파이프 오르간을 연상하고 갔더니 무대 위에 페달 오르간이 덜렁 놓여 있었다. 저런 오르간일 줄 몰랐다.
문제는 연주가 분절이 되어서 뚝뚝 끊어지는 느낌이라서 변주의 맛을 살리지 못했고, 오르간 소리를 키운다고 스피커를 좌우에 각각 5개씩 10개를 세워놔서 소리는 잘 들렸지만 소리가 섬세하지 않았고 빠르고 격렬한 터치는 소리가 아주 뭉개져 들려서 소음이 되어 버렸다. 연주 연습이 부족한 사람도 있는 것 같고. 가장 잘 연주한 곡은 '라르고'였다. 오르간이 민망한게 무대와 가까운 자리이다 보니 다리들이 페달을 밟느라 동동 떠다니는 것이 무척 우스쾅스러웠다. 값이 문제일까. 서양음악은 수십만원인데 연정국악원에서는 늘 가격이 몇 만원이다. 그래서였을까. 연주 수준도 값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중간 쉬는 시간에 양쪽 가장자리 관객들이 모두 가버려서 2부에는 가운데 자리에 앉은 사람들만 남아 들게 되었다. 곡 해설을 오르간 연주자가 직접하는 것도 이색스러웠고, 빤짝이 옷이 너무 번들거려서 집중을 방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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