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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기후위기 공동행동 참가

으능정이에서 1시30분부터 2시 30 분까지 참가했다.

신청은 5명 했다. 최종 나온 사람은 4명이다. 

기후 위기 공동행동의 날이라고 세계에서 동시에 하는 25일 참여를 한 것이다. 기후 위기를 알린 곳은 모임방 3곳이다. 참여를 했으면 하는 취지였지만 결국 함께하기 쉽지 않았다. 

오랜만에 씨동무 녀석들이 보고 싶기도 했고, 기후 위기의 심각성에 대해 알아보고 할 수 있는 일을 실천하고 이런 것들이 모여 여론을 만들어 정책을 요구하는 것이 누가 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서야 한다는 것을 책에서만 알게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아직 어리니까 안돼라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말한 어른들이 나서야 하는 것이다. 

대전역까지 1시에 모여서 으능정이까지 걸어갔다. 서로 연락을 해야 할 정도였고 못 본 사이 키들이 훌쩍 컸다. 나만 보고 싶은 것이 아니라 아이들도 아주 많이 보고 싶었단다. 

립스틱으로 써간 것이 얇다보니 바람에 몹시 휘날렸다. 그러느라 옷 여기저기에 립스틱이 묻어났다. 한동안은 그것도 몰랐다. 아이들이 재잘거리며 1시간 동안 서 있는데 힘든 줄도 모르는 듯 했다. 

피켓을 들고 서 있었더니 오가는 사람들이 한번씩은 쳐다보는 것 같았다. 기후 위기를 심각하게 생각했다면 함께 해줄거라는 마음으로 서 있었다. 알리는 것도 중요하니까. 아이들은 사람들이 많이 쳐다본다고 좋아라 했다.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남학생 몇 명이 우르르 몰려다니며 한번 들어보고 싶단다. 그래서 들어보라고 하고 사진을 찍어줬더니 얼굴을 가리고 아우성을 쳐서 장난치는 것처럼 보여서 좀 짜증이 났다. 

그 뒤 무농약 농사를 지으신다는 어르신이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으셨다. 왜 사진을 찍으시려고 그러냐니까 이런 운동을 하는 것을 보고 함께 농사짓는 사람들에게 알려서 우리도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해보려고 한다고 해서 사진을 찍으시라고 말씀을 드렸다. 아이들은 얼굴을 가리라고 해서 손 피켓만 나오게 했다. 

그러고 있으니 중도일보 기자라는 사람이 와서 아이들 이름을 물어도 되냐고 신문에 싣고 싶은데 사진 찍어도 되냐고 해서 사진을 찍으라고 했는데 이름을 쓰겠다고 해서 안된다고 하고 알려주지 않았다. 기후위기 공동 행동에 알아보면 될 일을 왜 내게 와서 자꾸 취재를 하겠다고 하는지 모를 일이었다. 

1인 시위가 끝나고 전체 모여서 짧은 집회가 있었는데 아이들을 점심 먹여 돌려보내야 해서 시작하는 것을 보고 뒤로 빠졌다. 

 

배가 고팠단다. 화덕 피자와 파스타를 사줬다. 먹고 나서 소감을 물으니 둘 다 생각이 비슷했다. "맨날 입으로만 기후 위기니 환경 문제를 말했는데 이렇게 참여를 하고 나니 앞으로 생활하면서 더욱 실천활동을 할 것 같다" 면서 아주 보람있었다고 말을 해서 뭉클하게 했다. 그레타 툰베리가 오늘 7시에 세종에 와서 강연을 한다니까 만나보고 싶어하는 눈치였는데 거기까지는 계획이 없었고 집으로 돌아가야 해서 한 녀석은 버스를 타고 친구 만나러 갔고, 한 녀석은 집 근처까지 데려다 주었다. 

자기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누군가가 해결해주겠지 하는 사람이 많은 사회는 불공정과 부폐와 불평등이 양산될 수 밖에 없다. 세상은 이렇게 작지만 꿈틀거리는 움직임들이 변화시켜 왔다. 우리 아이들도 자기문제로 인식하기 바라는 마음으로 함께하기를 청했다. 함께 해줘서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