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지원하는 두 프로그램을 한 학기 동안 진행하였다. 과학동아리는 예산관련을 학교 행정실에서 맡아서 해주기 때문에 어려움을 몰랐다. 관리자의 결재만 받으면 되는 것이라서 훨씬 쉬웠다. 독서 동아리는 지출결의서에 영수증처리 뿐만 아니라 강사비에 대한 원천징수까지 요구를 하는 통에 서류를 떼는 일로 몇날 몇일이 걸렸다. 결국 못하겠다고 하자 담당자가 와서 진행을 해서 그나마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학교 교사들이 하는 일인데 뭐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과 더불어 얼마나 엉망진창으로 눈속임을 했길래 이러나 싶기도 했다.
아무튼 두 동아리 아이들 20명이 채 안되었는데 이 아이들이 너무 아쉬워해서 나도 아른아른 거릴 것 같다. 오늘 후배들에게 각각 출력한 파일과 정리한 파일을 전달했다. 그도 안심이 안되어 내 컴퓨터 우측에 그동안 해온 것들을 갈무리해서 정리해두었다.
오늘 2000년부터 <함께하는 우리들> 이라는 같은 이름으로 발간한 학급문집을 갈무리 했다. 없어진 것도 너무 많다. 작년 겨울호가 80호였다. 한 권씩 모았는데 A4 상자로 9개다. 두 권씩 모아두었던 것을 한 권으로 줄였다. 나머지는 '시냇가에 심은 책나무'에 가져다 놓을 예정이다. 그나마 그 곳이 있어서 선생님들이 모여서 이야기하고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라 고맙기 그지 없다.
학교는 감사중이다. 정기 감사라서 다들 정신이 없다. 오전 내내 문집만 정리하고 오후에는 인수인계 서류 출력하고 계산하고 맞춰보고 틀림이 없는지 확인하느라 시간을 다 보냈다.
오후에 씨동무 한 녀석이 와서 내 얼굴을 기억하고 싶다고 사진을 찍으러 왔다. 좀 꺼렸더니 서운해 한다. 해서 사진을 찍혔다. 오래 오래 기억나는 사람보다 힘들 때마다 떠올리며 힘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월요일이 이렇게 휙휙 지나간다. 이제 이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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