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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문학, 청소년 문학

<<긴긴밤>>

신인작가들에게 거는 기대가 있다. 코뿔소와 펭귄이라는 이상한 조합이 서로가 혼자가 되어도 살아가야 하는 까닭을 담담하게 나누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동물을 소재로 글을 쓸 때 판타지가 아니라면 좀 더 객관성을 지켜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애초에 어울리지 않는 동물들이기도 하지만 사막을 걷고 , 길을 따라 걷고 바다를 찾아간다는 설정이 좀 무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물론 삶의 고됨을 사막으로 표현을 했을 터이고, 동물 포획하는 인간들을 비판하려고 한 부분도 이해한다. 동물원에서 사는 동물들의 시각도 어찌보면 참신하지 않는데 다른 작품에서는 그 곳에 갇혀 있는 모습이라면 이 작품에서는 탈출을 감행했고 온갖 고난을 이겨낸다는 점이 다르지만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글일 때는 이런 점도 고려 대상이다. 나미비아에 있는 나미브 사막 서해안에 펭귄이 살고 있다는 것도 이 작품 때문에 찾아보고 알게 되었다. 코뿔소와 할머니 코끼리를 통해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작품 여기저기에서 찾아볼 수 있었는데 울림을 주는 문장들이어서 책 몇 곳을 접어두었다. 

초등 중학년 정도도 무난하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또 하나 그림에 대한 욕구가 컸었나 보다. 작품 뒤에 그림이 7쪽이나 담겨있다. 이런 경우는 없어서 뭐지? 싶었다. 그림책으로 내고 싶은 욕심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