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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문학, 청소년 문학

<<집으로 가는 23가지 방법>>

김혜진/ 서유재/ 초판 1쇄 2020.1.30

 

1. 작가 소개

대학에서는 정치외교학을 전공했고 졸업과 동시에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이야기와 끝없이 펼쳐졌다가 휘휘 감아 펑 터트리는 이야기를 번갈아 쓰고 있다. 청소년소설 『프루스트 클럽』 『오늘의 할 일 작업실』 『밤을 들려줘』 『가방에 담아요, 마음』 『귀를 기울이는 집』과 판타지동화 ‘완전한 세계의 이야기’ 시리즈인 『아로와 완전한 세계』 『지팡이 경주』 『아무도 모르는 색깔』 『열두째 나라』를 썼다  

(출처 알라딘)

 

2.  첫문장 

'그 일에 대해서 쓰는 것은 나보다 모에게 더 어울리는 일이다. 

 

3. 소감 

 

일단 목차가 없다.  목차가 없다 보니 전체를 가늠할 수가 없고 끝까지 읽어야한다. 궁금증을 갖게 하는 것은 효과를 주었으나 독자들이 과연 이런 궁금증으로 끝까지 읽을까 싶은 생각도 책을 다 읽은 다음 떠오른 생각이다.

36개의 짧은 챕터로 나눠 사건 사고를 끌고 가고 있다. 

등장인물은 나, 모, 네이, 언니, 오빠가 주축이고 그 중심은 나이다. 1인칭 시점으로 기술하고 있어서 상대방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쩐지는 그저 추측 뿐이다. 그래서 더 석연치않고 모호해서 앞 부분은 지루했다. 길을 찾아 기록하는 까닭을 알 수 없었다. 무슨 목적이 있는 것인지, 그 새로운 길을 왜 찾으려고 하는 것인지, 현실을 회피하고 싶은 새로운 방법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 결국은 어떤 길을 가더라도 집이라는 곳, 목표로 돌아온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 상당히 중의적이었다. 

삽화가 크고 작게 20개가 배치되었는데 그린 사람에 대한 소개가 없다. '서유재'라는 출판사도 낯설지만 표지도 내용과 얼마나 어울리는지 살펴보면 관련이 적어보인다. 지쳐보이는 아이가 누워 텔레비젼을 보고 있는데 그 옆에 고양이가 똑같은 포즈이다. 왜 이런 표지로 했을까. 이게 길찾기와 어떤 관련이 있지? 뒷표지 본문 중에 나온 글도 그렇다. 이 책을 읽고 그런 마음을 다지라는 것인지. 그렇게 다졌어도 한 순간에 무너진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표지는 결국 책 내용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고, 36 챕터로 나눈 것도 청소년 독자들이 책읽는 속도를 생각해서 일 것이다. 모와의 감정선, 네이와 언니의 감정선, 주인공과 조연의 입장, 집안에 아픈 사람이 있거나 그 죽음을 마주해야 할 때 회피하고 싶은 마음으로 23가지를 가지게 되었다는 것. 초반부는 의식 과잉을 느꼈다. 사건이 연개되지 않으니 너무 지루한 나레이터가 도대체 무엇을 하겠다는거야. 하는 짜증도 유발시켰으니 이 고비만 넘기면 모도 등장하고 네이도 만나면서 사건 사고가 조금씩 만들어지면서 진도가 빨라졌다. 별로 평점을 준다면 5개 중 3개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