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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베스터와 요술조약돌

당나귀 실베스터와 요술 조약돌 월리엄 스타이크/다산 기획/1994

읽어준 날 :2011.08.24. 수요일

000- 실베스터가 돌로 되게 해달라고 하니까 엄마 아빠도 못 만나 너무 불쌍했다.

김진우- 실베스터 엄마와 아빠가 실베스터를 무척 사랑하는 것 같다.

이다은- 난 조약돌이 있다면 우리 가족이 평생 살면 좋겠다.

이승엽- 난 실베스터가 제 모습을 찾아서 다행이다.

정지훈- 실베스터가 돌로 변했다가 다시 당나귀로 변한게 신기했다.

정종민- 실베스터가 나였으면 좋겠다.

이효진- 실베스터가 엄마 아빠를 못 찾았을 때 너무 불쌍했지만 부모님을 찾아서 다행이다.

정진우- 실베스터가 다시 살아나서 좋았습니다.

김예지- 요술 조약돌이 있었으면 좋겠다.

김예권- 나도 발간 조약돌을 갖고 싶다.

변세진- 내가 실베스터와 같은 일이 있었다면 사자가 없어지게 해달라고 할 것이다.

이승규- 나도 요술 조약돌이 있었으면 좋겠다.

김성현- 내가 만약 빨간 조약돌을 보았으면 그냥 내버려둘 것이다.

윤정희- 빨간 조약돌 마술이 있으면 나는 사자가 없으면 좋겠다고 할거다.

나경민- 실베스터가 원래 모습으로 돌아와서 다행이다.

염율- 나라면 사자가 왔을 때 사자를 조그맣게 만들어 달라고 했을텐데

윤승현- 실베스터가 돌이였는데 엄마 아빠가 조약돌을 집어 놓아서 실베스터가 나타났으면 좋겠다고 말해서 실베스터가 다행이다.

김영주- 나는 요술 조약돌이 있었으면 좋겠다. 왜냐면 갖고 싶은 것을 가질 수 있어서

박주빈- 나도 요술 조약돌을 갖고 싶다.

양서진- 실베스터가 사자가 바위가 되어 달라고 소원을 빌었다면 사자가 바위가 될 수 있었을텐데 바위가 되어서 안됐다고 생각했다.

김백선- 실베스터가 그 때 정신 차리면 바위가 되지 않았을텐데 아쉬웠다.

최민영- 실베스터가 불쌍했다. 왜냐면 바위로 되었으니까.

임솔- 나도 조약돌이 있었으면 좋겠다.

정준희- 싧스터가 혼자서 있어도 용감했다. 잘 한 것 같다.

장민영- 실베스터가 가진 조약돌을 한번 가져보고 싶다.

임준하- 나도 그런 조약돌을 갖고 싶다.

김민지- 조약돌이 신기했다. 왜냐면 소원이 이루어지니까.

이준서- 실베스터가 바위가 된 게 신기했고 조약돌이 신기하다.

이태경- 실베스터가 다시 엄마 아빠를 만나서 아주 행복하고 기뻤을거다.

조남주- 나도 요술 조약돌을 갖고 싶다. 왜냐면 소원을 들어주기 때문이다.

이성태- 내가 실베스터라고 해도 그랬을 겁니다.

황서진- 실베스터가 나였다면 자지 못했을텐데 잔 실베스터가 대단하다.

김한별- 실베스터가 그렇게 오래 있으면 다리에 힘이 풀려서 죽을 수도 있는데 살아있어서 다행이다.

김정연- 실베스터를 찾아서 다행이다. 이것이 모두 실베스터 아빠 덕이다.

신동우- 나도 요술 조약돌을 갖고 싶다. 그것으로 갖고 싶은 것을 다 얻을 거다.

 

여름방학을 끝내고 개학한 첫 날이다. 아이들에게 상냥하게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고자 했지만 그게 쉽지 않았다. 아이들은 학교에 오고 싶었단다. 친구들 만나 놀고 싶어서.

그런데 학교에서는 상냥하고 싶은 생각을 접게 할 정도로 해달라는 것이 많았다. 오늘 나간 안내장만 십여장이 넘는다. 방과후는 묶음으로 책자를 만들어서 애들에게 나눠주었다. 역시 학교 평가 지표에 방과후 참여도가 들어가니까 바짝 신경을 쓰는 셈이다.

방송조회를 하고, 신임인사와 승진 인사가 있었다. 교감승진해서 가는데 서부초로 발령이 났다. 꽤 초임치고는 잘 난 셈이다. 역량이 있다는 것이 보여? 싶어서 혼자 피식 웃고는 헤어질 때 잘 가라고 따로 가서 인사를 했다. 우리 조합원들 잘 보살펴달라는 부탁과 함께. 아주 어색해 하는 느낌이 역력했다. 그리고 말투에 이미 건방스러움이 살짝 풍겼다. 그 자리가 뭐나 되는 대단한 자리로 생각하며 살아온 인생들이라서 다들 뭐가 된 것 같다고 착각을 하는 것 같다.

신규교사가 왔는데 미혼인 남자다. 키도 훤칠한데 어린티가 막 나는게 아들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렇게 순수하고 순진한 얼굴이 3년도 안되어서 다 닳아버린 표정이 된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특수반에 따른 공익 도우미가 한 명 더 배치되었다. 여자와 남자 각각 1명이 더 들어왔다. 여자는 1학년에 남자는 5학년에 배치되는 듯 하다.

교장샘은 9킬로그램을 뺐다고 자랑을 하신다. 앞으로 5킬로그램을 더 감량하실 계획이란다. 그런데 너무 늙어 보였다. 피둥거리던 피부의 탱탱함이 사라지고 윤기도 없었다. 내가 볼 때는 별로였다.

방학동안 있었던 일을 발표한 뒤 정리하라고 했더니 대부분 놀러간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다만 나처럼 놀러가지 못한 아이들도 있어서 놀랬다. 그런 아이들은 그 긴 방학에 무엇을 했을까? 공부만?  가을 문집에 넣을 일기를 써달라고 했다. 자기가 쓴 일기 중에서 스스로 고르는 거다. 하루 골라 그것을 자기 글씨체로 옮겨적는 건데 그것까지 해놓고 나니 3시간이 흘렀다. 그 틈틈이 아이들 개별 확인을 해주느라 정신없이 바빴다.

그리고 마지막 시간에 책 읽어주기를 한 것이다.

 

이 작품은 월리엄 스타이크가 즐겨 쓰는 그림 화법이다. 그림이 주를 이루고 문장은 아주 짧게 쓰는데 꼭 앞에 전조를 넣는 부분이다. 굳이 문장이 없어도 그림만 자세하게 보면 다 연결이 될 수 있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아주 짧고 재미있다. 그림도 익살스럽다. 아이들이 당황하면 자기가 갖고 있는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가장 부족한 점만 드러내는 것과 같다. 아이들 중에는 바위로 살겠다고 포기하고 잠을 자는 실베스터가 대단하다고 말하는 아이가 있는데 이는 그냥 빨간 조약돌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표현보다는 한 수 위다. 대부분 갖고 싶다는 조약돌을 어디에 쓰고 싶은걸까 궁금해졌다. 큼직한 그림과 수채화풍의 깔끔한 그림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아이들에게는 당황하면 어찌 될까와 마술 조약돌이 있다면 무엇을 하고 싶지? 라는 생각을 열어줄 뿐만 아니라 실베스터가 사라졌을 때 부모들이 보여주는 일련의 행동들을 보면서 부모 입장도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교훈성이 강하다. 그런 교훈성을 그림의 재미와 사건의 반전을 통해 속으로 감추고 느끼도록 해 준 것이 더 뛰어나다. 그래서 이런 책이 좋은 책이다. 길게 설교하지 않아도 은근히 알아듣도록 할 수 있는 것도 능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