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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2학년 6반

시범학급 1차 수업공개를 하다.

2011년 6월 20일 월요일 날씨 구름이 끼어있으나 비교적 환하고 맑다.

 

5교시에 수업을 했다. 아이들이 한 시간 수업을 더 한 셈이다. 학부모도 오실 줄 알았는데 아무도 오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한 것이 무리였는지 모르지만.

시간 안배에 맞춰서 하려고 애를 쓴 탓에 그것은 되었다. 그런데 발표가 왕성하지 않았다. 아이들 목소리도 작았다. 교사 목소리가 아이들 목소리의 몇 배가 되는 것은 아닌 것이기에, 내 목소리를 더 줄여야겠구나 하는 생각이다. 그러면 아이들이 커지겠지.

 

아침에 오자마자 아이들은 대청소를 했다. 여자 아이들이 이제 제법 한다. 깔끔해진 교실에서 정리한 것들은 뒤에 쭈욱 늘어놓고 그렇게 진행을 했다. 수업 자료는 원작 복사해서 나눠주고, 학습지 나눠준 것이 전부이다. 동영상 자료 하나와 마지막 정리 자료 하나를 사용해서 정리를 했다. 가장 잘한 사람은 정준희, 이성태, 김백선, 정지훈  등이 아주 뛰어나게 잘했다. 역할을 맡은 아이들에게 다시 해보라고 해서 어떤 목소리로 읽어야 하는지 다시 강조를 했다. 승규도 애를 많이 썼다.  손도 안들고 발표도 하지 않은 녀석이 7명이 되어서 그 까닭을 물어보아야 할 것 같다. 아마 부끄럽고 두렵고 그래서 그랬을 것이다. 그나마 아이들이 발표를 해서 다행이었다.

 

다른 것보다 원작동화를 읽어주고 느낌 나누기를 통한 감성 키우기를 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여의치 않아서 인물에게 말해주는 것을 정리한 것이 아쉽다. 아이들의 다양한 반응들이 나왔을텐데 그렇게 하지 못해서 말이다.

 

옆반에서 협의회를 하는데, 질문이 세 가지였다. 00문제, 모둠운영방법, 책읽어주기 방법 등등이었고, 나머지는 칭찬 일색이었다. 그래서 속으로 실실 거렸다. '쇼쇼쇼'수업을 하지 않았다. 평소 하던대로 했다. 그 중에서 아이들에게 집중하면서 하는 것만 빼고 말이다. 수업 시간에 하는 일이 좀 많은가. 그런 것을 하지 않고 온전히 아이들에게 쏟는 시간이 재미있고 즐겁다. 보람도 느끼고.

 

아주 짤막하게 질문에 답했다. 특히 책읽어주기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새삼스럽게 말할 필요도 없다. 그리고 모둠 운영 방법에 대해서도 일제식을 가능하면 하지 않기 위해서 애을 쓴다고 말해주었다. 아이들 집중 시간이 2분을 넘기기 어려운데 그 안에서 해결을 봐야 한다. 따라서 개별 지도처럼 공부를 봐줘야 하는 아이가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수업공개했다고 동학년들이 뭘 먹고 싶냐고 해서 '파스타'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다음 주에 계룡대지회 퇴근 투쟁을 하러 가야 할 것 같다.

 

학교장님이 아이들에게 칭찬 일색이셨고, 쭈쭈바를 하나씩 사주셨다. 사비가 아니겠지만. 아이들이 환호를 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에어컨도 켜주어서 땀나지 않고 수업할 수 있었다. 이런 배려가 이제는 슬슬 부담스럽다. 내가 이렇게 해주는데 넌 그렇게 날 배신할 수 있어? 하는 소리로 들려오기 때문이다. 자격지심인가?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평소 모습 그대로 보여주려고 아주 담담하게 했다. 비판이 하나도 없어서 아주 어색했다. 그래서 더 비난처럼 들리기도 했다. 이렇게 해서 하나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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