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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늦었다. 약속 시간은 오후 2시였는데 격주 목요일마다 실시되는 수업이 있다는 것을 깜빡했다. 아이들은 설레어서 미리 와 있었고, 도서관에서 기다리라고 했음에도 얼굴을 갸웃갸웃 보이면서 빨리 가자고 재촉을 하였다. 그래서 동시부 아이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다음 시간에 10분을 더 하고 오늘은 줄이는 것으로 했다. 그래도 수업 목표를 한 것은 모두 개별 확인까지 가능했다. 16명이라서 그것이 가능한 일이다. 정말이지 한 학급에 아이들이 20명만 되어도 좀 숨통이 트일 것 같다. 아이들 수가 적으면 다툼도 적고 경쟁적이지 않아서 학교 폭력도 저절로 사라질텐데, 가장 기본은 도외시하고 변죽만 울리고 있는 꼴이다.
서둘러 우리 아이들과 모둠 나들이를 떠났다. 아이들은 도대체 어디로 갈 거냔다. 예진이는 놀이 동산으로 가는 줄 알았단다. 그래서 놀이 동산은 부모님과 같이 다닐 수 있지만 어린이책 전문 서점에 가서 책을 골라 읽어주고 선물하는 일은 할 수 없는거잖아 했더니 아니란다. 자기들 엄마도 책방에 데리고 간단다. 아이들이 말하는 책방이란 전문서점도 아닌 그냥 학습문제지로 도배된 문제집 판매처를 말하는 것이다. 구색으로 조금 아이들 책을 갖다놨지만 좋은 책보다는 수익이 많이 남는 책 우선일 경우가 훨씬 더 많은 그저 그런 책방이다. 우리 지역에서도 어린이책 전문 서점들이 점점 문을 닫고 있고, 몇 곳 안 남아 있어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놀이 동산? 에서 마음에 걸렸는데, 아이들은 책을 한 시간 정도 보았다. 그 시간에 나는 신간을 미리 조사해서 목록을 만들어서 찾아서 쌓아놓고 그림채부터 살펴보고 창작은 두꺼워서 그냥 사두었다. 19권이 골라졌다. 그 중에서 아이들에게 한 권씩 골라서 선택을 하라고 했다. 그랬더니 각자 고르는 것이 다 달랐다. 예진이는 '거짓말 공주' 채연이는 '뒤죽박죽 틸리와 깔금쟁이 리지' 경현이는 '---괴물' 석훈이는' 책읽기 대장 니콜라' 재현이는 '이기는게 다가 아니예요' 준영이는 '분홍'을 골랐다. 남는 책은 곁에 두고 읽을 참이었다. 아이들은 계속 첫번째 나들이 했던 모둠이 기준이었다. 그래서 책을 한 시간 보고 난 뒤에 토스트와 아이스크림을 당연히 먹는 코스로 생각하고 있었다. 아이들 입장에서야 지난번 모둠이 그렇게 했다고 신문에 났으니까 자기들도 당연히 누릴 권리로 생각하고 있는 듯 했다. 마치 나를 위해 학교를 다녀준 것처럼. 그래서 별 받으려고 학교 다니냐고 물었더니 재현이만 그렇단다. 별 주는 것만 하고 싶고, 그렇지 않은 것은 하고 싶지 않다고 말을 하자 예진이가 하는 말이 우리 반에서 너처럼 별을 받기 위해서 학교에 오는 애는 없어 이러면서 퉁박을 주었다. 그래도 재현이는 지지않고 말하길 그래도 자기는 별 받으러 학교에 온단다. 정말 방법을 달리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고민되게 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무엇이 좋았냐고 했더니 아이들은 책 읽은 것이 가장 좋았다고 합창을 했다. 다행이다. 준영이도 배가 고프다고 칭얼거려서 토스트를 줬더니 야물딱지게 먹었다. 그러면서 아이스크림까지 먹었는데 배가 부르지 않단다. 그래서 빈 배는 집에 가서 채우라고 했더니 아이들도 배시시 웃었다. 아이들과 손이 하는 일들을 모두 찾아보게 하고, 엉터리 퀴즈를 내는 경현이 때문에 많이 웃었다. 차가 막힐까봐 걱정을 했더니 의뢰로 순조로왔다. 다만 차 사고가 난 것을 두 번이나 봐야했다. 더구나 아파트 단지 내에서 어떤 아이가 차에 치인 듯 했다. 아이들에게 집에 일단 들렀다가 준비물 사러 나오라고 일렀다. 6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출발이 늦어져서 돌아오는 것도 당연히 늦어졌다. 기념으로 기다란 종이 연필을 주었다 아이들이 연필깍기 기계로 각아지냐고 물어서 칼로 깍아야 될 것 같다니까 시무룩이다. 그러면서 먼저번 모둠도 연필을 받았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아니라니까 그렇게 좋아했다. 자기들만 했다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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