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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네

루오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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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20세기 유일의 종교화가이자 야수파의 화풍을 확립한 조루주 루오의 작품들이 한국 관람객들을 찾았습니다.

전시작품 가운데 14점은 세상에 처음 공개되는 작품들로 프랑스 국민들조차 보지 못한 작품들입니다.

김정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둡고 굵은 윤곽선.

오묘한 색감 안에 담긴 자신의 모습.

화가라기보다는 노동자의 모습에 가까워 보이는 이 자화상은, 조르주 중년에 그린 그림이지만 루오 예술의 출발을 엿볼수 있는 작품입니다.

[인터뷰:임은신, 전시 큐레이터]
"루오는 14살때 스태인드 글라스 공방의 견습공으로 들어갑니다. 그 당시에 배웠던 검은 테두리가 나중에 화풍에 많은 영향을 주고요."

루오의 화풍은 한국 화가들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

[인터뷰:임은신, 전시 큐레이터]
"루오의 그림에서 많이 보여지는 검은 테두리 힘찬 선들이 이중섭 화백의 작품에서도 많이 나타나고 있어요."

광대의 웃음뒤에 가려진 슬픔.

서커스 시리즈에서 볼수 있듯이 그의 작품에는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있습니다.

아버지의 죽음 뒤에 그린 판화 연작도 루오의 대표적 작품들.

이 시리즈를 통해 루오는 핍박받는 예수의 모습과 더불어 세속적 세계 안에 존재하고 있는 고통을 파고듭니다.

그러다 찾아온 자신의 후원자 볼레로의 죽음.

루오는 자신의 작품들을 두고 숨진 후원자의 가족들과 소송을 하게 되고 결국은 그림을 되찾게 됩니다.

그러나 루오는 그 중에서 결코 완성하지 못할 것 같은 그림을 모아 공증인 앞에서 300여 점을 불태워 버리고 맙니다.

이때 소각되지 않고 살아난 작품들 가운데 80여점이 이번에 한국을 찾았고, 이 가운데 14점은 프랑스에서조차 공개된 적이 없는 귀한 그림들입니다.

두번의 전쟁을 치른 시대적 상황속에서도 민중의 입장에서 그들의 희노애락을 같이 하려한 조루즈 루오.

그의 작품이 시대를 넘어 사람들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강렬한 색채와 함께 인간에 대한 연민, 측은지심을 담아냈기 때문일 것입니다.

YTN 김정아입니다.

 

 

 

 

 

00:04 / 01:42

재생

 

 

 

 

 

 

◀ANC▶

색채의 연금술사라고 불리는 프랑스의 거장 루오의 걸작 170여 점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우리 이중섭 화백이 그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죠.

양효경 기자가 전합니다.

◀VCR▶

거친 붓끝에서 고요히 떠오르는 얼굴.

루오는 유독 그리스도의 얼굴을,
그것도 고개숙인 모습을 많이 그렸습니다.

숭배의 대상도 신성의 상징도 아닌
절망하고 고뇌하는 그리스도입니다.

황량한 밤거리에 버려진듯한 아이들과
함께 있는 예수를 그리기도 했습니다.

그가 즐겨 그린 또다른 소재
서커스 광대와 창부.

루오의 그림에는 깊은 신앙심에서 우러난
소외된 자와 그들의 고난에 대한
깊은 연민이 담겨 있습니다.

특유의 검고 굵은 윤곽선, 찬란한 색채도
성당 안 스테인드글라스의
성스러운 빛을 표현한 것입니다.

중후한 질감과 강렬한 색의 조화,
뜨거운 인간애는 우리 화가
이중섭의 그림과도 맛닿아 있습니다.

◀INT▶임은신/전시기획자
"이번 전시는 종교화가로만 알고 있던
조르주 루오의 새로운 면목을 찾아볼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될텐데요.
색채와 강렬한 마티에르를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는 색채연금술사로서.."

이번에 공개되는 작품은
파리 퐁피두센터에 소장돼있는 170여점.

프랑스에서도 공개되지 않았던
미공개 작품 70여점이 포함돼있습니다.

그가 느꼈을 평화와 안정과 숭고함이
묵직한 빛과 색채의 조화 속에서 전해집니다.

MBC뉴스 양효경입니다.

양효경 기자 snowdrop@imbc.com / 2009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