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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문학, 청소년 문학

새책 감상

미리 가 본 국립중앙박물관/오명숙/한림출판사

 

좋다. 국립중앙박물관을 가 본 교사로서 정말 추천하고 싶다. 왜냐고? 글이 정선이 되어 있다. 그림이 요소 요소에 알맞게 배치되어 있다. 가장 중요한 것만 골라서 다듬어 보여주고 있다. 적어도 중학년 이상이면 누구에게도 권하고 싶다. 처음 가보는 어른이 있다면 이 책을 들고 가서 정말 어느 곳에 있는지 실물을 책과 더불어 감상해도 좋을 듯 하다. 그리고 마음이 내킨다면 더 집중적으로 조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고학년 아이들도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더 많은 자료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사전 학습하기에는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할 정도이다. 우리 입말을 잘 살리고 있어서 그도 정다웠다. 간만에 좋은 책을 만나볼 수 있었다.

 

우리 역사 속 못말리는 여자들/임해리글/최재호 그림/꼬마이실

 

다이제스트를 보는 듯 했다. 그리고 작가의 감상이 넘쳐 흘렀다. 단정하는 말투로 곁들이는 개인사에 대한 촌평은 눈쌀을 찌프리게 했다. 독자의 몫으로 남겨두지 않고 모두 자평을 해주고 있다. 그리고 선정된 기준도 모호하다. 굳이 찾아보자면 대한민국 무슨무슨 훈장을 받게 되었다는 결말이 많은 것으로 미뤄보면 상훈포상명단을 보고 골랐나 보다 싶을 정도이다. 여자들을 너무 강조하다보니 30년대 신여성들이 마치 모두 불륜이나 저지르는 자유부인처럼 설정해놓은 것도 그렇다.

백선행/바우덕이/최송설당/윤희순/남자현/조신성/박에스더/이일정- 친일에 협조하지 않고 교육과 항일투쟁에 헌신한 사람들이다.

김명순/김일엽/나혜셕/권기옥/최은희/최용신/최승희 - 문학과 예술을 했던 사람들로 친일로 기울어진 사람들이다. 여기서 이 사람들을 선정한 까닭이 명확하지 않다. 글로 보면 친일을 했지만 문학과 예술을 높게 봐줘야 한다는 투이고, 대부분 일본유학생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권기옥만 빼면. 각 분야의 최초라는 타이틀을 단 사람들을 모아놓고, 그 사람들 면면을 작가 멋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좀 화가 나기도 했다. 적어도 책을 아이들에게 줘야 하는 입장을 좀 고려했어야 했다. 그런 배려가 전혀 없이 너무 즉흥적이고 글도 중복되는 부분이 여러 군데였다. 이 글을 읽다보면 독자가 어릴수록 선입견과 편견을 갖을 것 같아서 읽어내려가면서도 화가 나고 괴로웠다. 이런 책은 아이들에게 권할 수 없다.

 

[꼬마이실의 여성인물이야기 시리즈 2]/역경을 이겨낸 위

 

대한 음악가 /헤더 볼(Heother Ball) /김선봉 역꼬마이실

 단숨에 읽었다. 같은 출판사인데도 내용이 다르다. 근거를 가지고 재치있게 기술하는 것과 유추적 해석을 하는 것 차이에서 오는 사실 부분에 대한 정확도가 달랐다. 고인이 된 사람부터 시작해서 현존하는 사람이 4명이나 수록되어 있어서 위인전보다는 설명서 다웠다. 팁으로 군데 군데 설명을 붙인 것도 깜찍했고, 그 음악가가 했던 음악 장르에 대한 해설을 한 장씩 칼라로 한 부분도 색달랐다. 그리고 내용이 이해하기 쉽게 되어 있어서 중학년 이상이면 모두 볼 수 있을 듯 하다. 다만 번역자의 어휘 선택이 너무 어려운 단어들이 더러 눈에 띄었다. 그리고 진취적이고, 역경을 이겨내기까지 개인의 노력과 주변의 도움, 그리고 성공 뒤에 따르는 사회적 책임에 대해 기술한 부분은 <<못말리는 여자 시리즈>>에서는 볼 수 없었던 부분이다. 매번 의미부여를 상 타는 것으로 한정을 했으니까. 그런 부분이 너무 답답했는데, 이 책에서는 해소가 되어서 다행이다.

 

조선왕실의 보물 의궤(양장)/ 정조 임금님 시대의 왕실 엿보기/ 유지현 저/ 이장미 그림/ 신병주 감수/ 토토북

 

의궤라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준 것은 참신했다. 그러나 그림으로 재현한 부분에서 너무 성의가 없다. 물론 고증을 한 부분도 명확하지 않아서

흐릿한 부분이 아쉽다.

그래도 아이들에게 의궤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그림으로 설명한 부분이 엉성해서 실제 그림조차 쉽게 이해되지 못할 것 같다. 대화자를 다른 것으로 상정했더라도 좀 더 나았을까? 기획 의도는 알겠는데 수준을 낮추는 것을 너무 의식해서 오히려 더 어색하고 어울리지 않는 설명이 되어 버렸다. 더구나 삽화 그림은 무성의한 부분은 다음에는 꼭 고쳐서 나왔으면 한다.

 

 

전봉준/ 백성을 역사의 주인으로 세운 혁명가 [아이세움 역사 인물시리즈 19]/ 안재성 저/조재석 그림/아이세움

 

익히 알고 있는 인물이다. 압축해서 반란의 시대/먼데서 온 소님/동쪽에서 부는 바람/고부의 함성/일어서는 농민군/민주주의 꿈, 집강소/아, 우금치/꺼지지 않는 불꽃 순으로 기술이 되어 있다. 그러니까 틀에 박힌 위인전이 아니라 사건을 연결해서 이야기를 해나고 있다. 소설을 썼던 사람이어서 그런지 글맵시를 느끼게 한다. 그리고 주제에 관련해서 글이 10쪽을 넘지 않으려고 애쓴 흔적이 보인다. 거기에다가 삽화까지 그려서 이해를 돕고 있다. 중학년부터 읽어도 될 정도로 이해하기 쉽게 기술되어 있다. 특이한 것은 그 당시의 북접을 대표하는 최시형의 온건파와 남접의 전봉준을 위시한 강경파의 갈등이 그려져 있고, 그 시대에 최선을 다했던 김개남, 손화중, 김덕명 등의 활동이 눈이 부셨다. 더불어 전봉준의 아버지 전창혁의 역할이 부각된 점도 흥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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