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 4월 토론회는 그림책모둠에서
문화 그림책 흐름과 경향을 살핍니다.
회원 여러분의 많은 참여바랍니다.
때 : 4월 27일(월) 이른 10시부터 1시
곳 : 태복빌딩 2층 (2호선 합정역 2번출구, 글쓰기회 사무실이 있는 곳입니다.)
주제 : 문화 그림책 흐름과 경향 살펴보기
*토론회에 읽고 오시면 좋겠습니다.
임금님의 집 창덕궁
최재숙 글 | 홍선주, 달ㆍ리 그림 | 웅진주니어 | 그림책ㆍ문화 | 초등 저학년
저승사자에게 잡혀간 호랑이
김미혜 글|최미란 그림|사계절|그림책ㆍ문화|초등 저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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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러 나섰다. 새벽에 일어났지만 어제의 후유증이 만만치 않았다. 좀 늦은데다 택시잡기도 어려웠고, 출근길 다리를 건너는 것이 그리도 어려울 줄 몰랐다. 하상도로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첫차가 아니라 그 다음 차를 탔다. 역방향인데 신기하게 졸음이 와서 멀미도 안하고 갔다. 서울역에서 오총장이 기다려줘서 함께 헤매지 않고 장소를 찾아갈 수 있었다.
2층이었다. 걸상이 모자랄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왔다. 지회에서 공부하러 많이 와서 부러웠다. 그런데 끝까지 토론에 참석하지 않고 중간에 우르르 일어나서 나간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좀 그렇다.
발제 한 시간, 질의 응답 및 토론 한 시간을 주었지만 아쉬웠다.
논점을 크게 정리하면 세 가지 정도 된다.
1. 문화그림책이란? 에 대한 용어 정의- 넌픽션이라고 정의를 내리면 곤란한 것들이 여럿이어서 상당히 오래도록 논란거리였다. 그리고 문화그림책이라는 용어 자체가 출판사가 먼제 제시한 것들이어서 더 장삿속이 보인다. 그저 돈이 될 것 같은 것에 집중을 하다보니 독자들에게 은근한 강요를 하고 있는 셈이다. 내 결론을 내리자면 픽션/넌픽션으로 나눠서는 안된다. 작품을 보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더 좋은데, 읽어보지 않은 학부모들에게 전적으로 옳다고 판단하는 그 길이 맞는 길일까?
2. 전문가들의 검수가 미흡하다는 것이다. 특히 연작 시리즈 물을 한 작가가 맡아서 쓰게 행위는 졸작을 양산하게 하는 결과를 빚을 뿐이므로 이제는 지양해야 할 일들이다. 그런데 여전히 '시리즈'라는 이름을 걸고 지속되고 있다는 부분은 생각할 여지가 많아 보인다. 이러한 현상이 시정이 되지 않는다면 우리가 전집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과 무엇이 달라진 것인가. 애써 단행본의 발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던 것 중에 하나는 이런 전문가들의 검수를 통해 좀 더 정확하고 좋은 책을 우리 아이들에게 주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3. 서술 방식의 문제는 작품성을 좌우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그런데 문화그림책이라고 해놓았으니 서술방식이 애매해진다. 예를 들어 논의에 올랐던 '임금님의 집 창덕궁' 같은 것들은 작가의 의도가 가장 중요했을 것이다. 임금님의 집에 방점을 찍었다면 임금이 하는 일과 연관된 생활이 진술되었어야 함에도 사진만 고증을 한 것처럼 편집을 해놓고, 거기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색을 통해서 움직임을 나타내려 했다는 주장도 쉽게 설득되어지지 않는 까닭이 그렇다. 임금의 집으로서 창덕궁에 촛점을 더 맞췄어야 하고, 만약 일하는 사람이 주 관점이었다면 오히려 사실적인 궁궐사진은 필요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처럼 작가의 의도, 소재, 구성방식에 대한 고민은 서술을 어떻게 했을 때 가장 효과적인가를 결정할 때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지 않으면 일정한 호흡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지적의 말들이 나왔다.
'단청'에서 나온 내용이 중국 단청이어서 검수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모두들 내소사 건물을 참고로 했는데? 하면서 놀라워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무엇을 주고 싶은지 목적이 좀 더 분명해야 할 필요성과 적어도 지식책에 속하는 문화 그림책이라면 사실을 다루는 부분의 비중이 더 커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리고 문화그림책이 옛생활만이 아니라 요즘의 생활풍습도 반영이 되어야 하며, 출판사에서 810으로 분류를 해놓고 표지에는 문화그림책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장삿속으로 구매자인 어른들 입맛에 맞게 아이들에게 정보나 지식을 넣어줘야 한다는 그 인식을 강화시켜주고 있는 것이어서 나 역시 같은 의견이었다.
'임금님의 집 창덕궁'에는 여러 의견이 있었는데 간단히 정리해보면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 장소에 대한 설명이 더 우선하고 있다/문장이 너무 평이하고, 그림이 살아있지 않아서 작가적 관점도 부족하고 철학도 느껴지지 않아서 재미가 없다/ ㅁ문화그림책은 현장 체험과 더불어 함께 할 때 효과적이었다. 그러나 텍스트의 완성도 높지 않아서 반감하고 있다/ 인물 움직임에 촛점이었다면 더 작게 그려서 아이들이 충분하게 찾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더 낫다 등이 논의 되었다.
'새색시'에 대해서는 내 생각을 정리해보면 대례복의 순서를 보여주려면 속옷부터 제대로 보여줬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의복에 있어서 우리 조상들은 속옷을 겉옷보다 더 중요시 했고, 옷맵시를 내는데는 속옷이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겉모습만 보여준 것은 아쉽다./ 텍스트의 서술방식이 가사체 형태로 진행을 시키는 부분은 아이들에게 전달되는데 어려움이 있다. 혼자 읽는 아이에게는 그 텍스트가 오히려 문화그림책이라는 정보 제공에 있어서 방해를 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 옷에 대한 감수가 더 있어야 하고, 실제로 뒷면에 그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담아야 한다.이다.
이에 다른 분들의 의견은 대례복에서 주는 아름다움을 나타내고자 한 것이라서 책만 보면 예쁘고 왕비가 입는 옷이어서 그 날 하루는 신부가 왕비가 되는 기분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외국인이나 수업자료로 쓰면 알맞을 듯 하다./ 우리 문화에 대한 소개라면 좀 더 세심한 작업이 필요하다.
'국시꼬랭이 시리즈'는 4편 정도만 아이들이 좋아하고 나머지는 별로라는 의견들이 다수였다.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문화그림책의 흐름과 경향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시대적으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 시대적으로 나눠서 특징이 있는 작품의 주제, 구성, 소재 등을 살펴보면 전반적인 흐름이 나올 것이다.
좋은 토론의 자리를 마련해준 연구실 회원님들의 노고가 보이는 하루였고, 애쓴 만큼 그 보이지 않는 효과가 쌓여갈 것이라는 생각에 신바람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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