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감이다.
그리고 2년 동안 그런 자세를 견지해서 얻어진 것이 조합원 감소 밖에 없었다면 지나친 결론일까.
국민에게 박수 받는 전교조를 위해서 한 일이 무엇일까.
성과급 투쟁을 사회적 기금화 해서 겨우 한 번 시행해보고 뒤를 잇지도 못했다. 왜? 생각보다 박수를 쳐주지 않아서. 배부른 자의 시혜라고 보는 시선이 너무도 많았으므로.
현장에서 알아서 실천하고 투쟁하라는 방침이 낳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현장 조합원들 무기력해지고, 그 수많은 집회가 어떤 투쟁의 중심으로 승화하지 못하고 한낱 행사로 전락하고 만 조합비 낭비 외에는 얻은 것이 없다. 교과부를 상대로 위협도 되지 못하고, 더구나 서울시 교육청에서는 비웃음만 사는 꼴이라서 결국 조합원을 파면 해임까지 하는 만용의 근거로 제공했을 뿐이다.
'음 이번 지도부는 절대로 싸움을 하지 않을테고, 조합원을 잘라도 별로 감싸줄 것 같지 않아. 좋았어! 기회는 제대로 온거야!'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그들은 맘껏 칼을 휘둘렀다. 그러자 이번에는 또 다른 국면이다. 전교조 서버 전체가 검찰에 의해 복사 되어지는 통에 이틀이나 본부 홈페이지가 먹통이 되었다.
당선자는 수십억의 뇌물 수수가 분명한데 낙선자에게 선거자금을 지원했다는 명복을 찾아 꿰어 맞추기 위해 눈물나는 노력들을 명박 정부는 하고 있는 것이다. 왤까?
우리나라에서 이제 마지막 보루인 전교조가 눈에 가시일 것이다. 명박 정부의 교육 정책이 엉망진창이라는 것을 가장 잘 알고 있고, 그것에 대해 지적하는 것이 보기 싫은 것이고, 일사천리로 부자만을 위한 교육을 강행하고 싶은데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죄없는 낙선자를 조사하고 뒤지고 검찰로 불러내며 괴롭히고 있는 것이다.
늘 말하는 여론! 최대 방어 무기였던 여론을 살펴보자. 누군가는 그렇게 말했다. 전교조가 잘한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과잉 징계에 대해서 너무하다는 심정적 동조라고.
그 심정적 동조라는 것이 옳고 그름을 통해서 나오며 거기에는 전교조가 중심이 되어 뭔가를 해보라는 국민들의 요구가 담겨져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었다. 아니 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었다. 국민들은 전교조가 중심이 되어 돌파구를 마련해주길 정말 원하고 있다는 것을 학부모들을 통해서 알 수 있는데 현장을 오래 떠난 관료가 다 된 지도부는 애써 모른 척 하고 있다. 아니 현장에 있는 소위 활동가라는 직함을 훈장처럼 달고 있는 사람조차 실천도 해보지 않고서 단정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 여론이 더 나빠질까봐 할 수 없다고.
사태를 지켜보면서 아주 냉정해지고 냉담해졌다. 내 가슴이 싸늘해지는 것을 느꼈다. 이것 밖에 되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해직자가 발생을 했음에도 자기 괴로움이 먼저였던 것이고, 여러 핑계를 대면서 비굴하게 도망치고 있었다.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서. 그렇게 하고 나니 편한가? 좋은가? 기쁜가? 이긴 것 같아서? 감히 까불지 마 하고 윽박지른 것 같아서? 너네가 아무리 해봐도 안되지?
정말 궁금해진다. 무슨 생각으로 그런 결정을 유도했는지. 23일 해직자 앞에서 또 어떤 가면과 목소리를 꾸며서 무슨 말로 사탕 발림을 하면서 체면만 세우려고 할려는지.
그래서 얻어지는 것이 무엇일까 진짜 점점 궁금해진다.
그렇지만 내가 할 일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스스로 실천하고 스스로 책임을 지라는 것이라면 당당하게 지겠다.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힘껏 실천을 하면서 말이다.
학부모 편지보내기
서명하기
일제고사 반대 깃 달기
동료교사에게 내용 알리기
아는 사이트에 글 퍼 나르기
촛불 문화제에 참석하기
나를 징계하라 동참하기
성금 모아 광고 투쟁하기
집회에 참석하기
동영상 자료 보고 학급 아이들과 토론하기
이런 일을 하나씩 실천하고 있고 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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