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자그마한 곳에서 전시하고 있었다. 지하철에서 내려 꺾어지고 또 꺾어지고 해서 장소는 어딘지 모르는 체 따라갔다. 이정록 시인이 엮었단다. 창비 출판이 고맙다. 유고 시집을 큰 마음먹고 내준 것은 어쩌면 김환영 그림작가가 함께 한다고 해서 더 쉬웠을까.
시집을 보니 시도 좋지만, 그 시를 판화로 힘겹게 표현한 작품이 더 울림을 주는 듯하다. 그림과 달리 판화는 더 노고가 깃들어야 하니까 말이다.
시집을 가져온 사람들은 작가의 사인을 받느라 바빴고, 뜻밖에 김환영 작가의 가족 모두를 볼 수 있었다. 잘 알지 못하니 목례만 하고 말았다.
옛날보다 얼굴빛이 붉지 않아서 다행이다 싶었다. 약주보다 작품에 전념을 더 해줬으면 하는 마음은 가족들이 더 클 듯하다.
사진에는 없는데 작가와 찍은 사진은 전화받느라 바빠서 핸드폰 들고 시선 엉뚱한 자세여서 올리지 않는다. 사진 보면 너무 성의 없어 보여서 혹여라도 오해할까 봐. 선한 표정으로 반가워하는 모습을 찾아오는 이들을 반기는 모습에서 충분히 볼 수 있었다.
안학수 시인의 시집을 대부분 갖고 있고, 좋아하는 터라 알모에게 주문을 했다.
전시회에서 가장 마음을 끄는 작품은 <<할머니는 도붓장수>>였다. 마치 천국에 이르는 길 같은 느낌이 들어 유고 시집에 딱 어울리는 그림이 아닐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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