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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문학, 청소년 문학

설날 즈음해서 본 동화책

한강 저자(글) · 진태람 그림/만화
문학동네 · 2014년 09월 26일 (1쇄 2007년 02월 28일)

한강작가의 그림책이라고 해서 일부러 봤다. 37살에 '새벽'이에게 줄 이야기였다. 
그림이 몹시 거슬렸다. 
이야기에서 새롭던 것은 선녀나라 왕이 남자가 아니라 여자였다는 것. 어떤 옛이야기에서도 하늘나라 왕은 남자였다. 예외없이. 
할머니라서 두 소녀에게 짧은 치마를 허락했을까. 천둥과 번개를 가지고 놀라고 했을까. 
아이들이 자신의 잘못을 '거추장스러운' 긴 날개옷 때문이라고 당당하게 말한 부분도 좋았고, 그것은 흔쾌히 받아주는 모습에서 할머니의 너그러움이 느껴졌다. 
첫 발행본을 보았는데 개정판이라 달라졌을까 살펴봤지만 그냥 뒷표지에 노벨문학상 수상작가라는 것만 써 있는 것으로, 앞에 띠지가 붙어 있는 것밖에 없었다. 이렇게 홍보하면 많이 팔렸을까. 팔릴까 궁금해 하면서 첫 아가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정도의 수준이지 노벨 문학상을 받을 만한  작품이 아니었다. 37살의 풋풋함이 느껴지는 것은 살펴본 노력에 대한 덤이다. 
김원아 저자(글) · 이주희 그림/만화
창비 · 2025년 10월 17일

현장교사라서 그리고 작가라서 애쓰는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였다. 
발제라서 샅샅이 살펴보다 보니 아쉬움이 아주 크게 남았다. 
첫째라는 강박관념이 느껴질 정도로 어른의 시선이 주제를 장악해버린 것이 아닌가 싶었다. 왜 첫째니까 모험을 감행해서 알아내야 할까. 
계속 탈출을 하는데 알아보기 위해서라지만 그 탈출을 통해 첫째가 어떤 성장을 했는지 보여지지 않고 동생들에게 과시만 하고 있는 첫째 모습이라서 실망스러웠다. 
번데기에서 나비가 되는 과정은 탈출을 하지 않아도 가능했는데 그 구석에 떨어져 창문가로 올라가는 과정도 두렵거나 고통스러운 것보다는 극복해야 돼, 넌 할 수 있어 등등의 독촉과 재촉만 있어서 이게 뭐지 싶었다. 
서사구조도 너무 단순한 반복과 뻔한 구성이라서 '7번 애벌레'보다 덜 재미있었다. 
권한다면 <<나는 3학년 2반 7번 애벌레>>가 더 재미있었다. 
전수경 저자(글) · 김규아 그림/만화

창비 · 2025년 05월 16일

  • 차례

    1. 무회전 킥
    2. 허수의 정체
    3. 하나, 둘, 셋
    4. 현악 사중주
    5. 할아버지와 바다
    6. 체험 학습
    7. 월간 낚시
    8. 우리 반 아침

    작가의 말

    왜 책표지 글이 '허수의 정체' 였을까. 4번 부터 8번까지 점점 재미를 더한 작품 들인데. 단편을 묶어서 동화집을 낼 때 대표작을 표지작으로 넣는 것으로 아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표지 그림은 '우리 반 아침'이다. 이 작품도 꽤 유머러스하고 생생하게 아침 교실 모습을 잘 그렸는데 주제가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아서였을까. 미스테리 같은 '허수'에게 궁금해 하는 것은 잊혀지는 것에 대한 의미를 되새김하기 위한 것이었을까. 표제작보다 뒷편으로 갈수록 소소하고 관계 중심의 아이들 세상을 엿볼 수 있어서 더 잘 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형민 저자(글) · 이윤희 그림/만화
창비 · 2024년 10월 18일


목차

  • 1. 아빠와 딸
    2. 혼자 노는 동아리
    3. 뭐가 알고 싶은데?
    4. 다정이를 찾아서
    5. 다정이 아니고 복실이
    6. 왜 이렇게 됐지?
    7. 조 다르크 인터뷰
    8. 잠들지 못하는 밤
    9. 가족은 무조건 한 팀?
    10. 다섯 가지 의문
    11. 과일 가게 딸이든 시장님 딸이든
    12. 호락호락하지 않아
    13. 싸움은 축제처럼
    14. 못다 한 이야기

    작가의 말
산불, 기후 위기, 자율성, 문제 제기, 행동하기,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이 잘 버무려진 작품이다. 
그런데 13,14 부분은 마무리를 위해서 작가의 희망을 너무 많이 배치하다보니 현실감이 살짝 떨어졌다. 
4명의 아이가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서 고군분투 하는 것도 그렇고, 박수찬이 록희 아빠가 시장이라고 말했을 때 과일가게를 하는 시장으로 생각했다는 부분은 웃음이 터졌다. 그럴수도 있지. 
록희나 조 다르크나 '툰베리'가 떠오를 정도였다. 
석탄발전소를 짓지 못하게 하는 것을 해결하지 못했지만 많은 아이들에게 문제를 제기하고 작은 실천이라도 함께 하자고 호소하고 알리는 것은 중요하다. 
작가의 말에서 이런 아이들과 함께 하겠다는 작가에게 응원을 보낸다. 

송혜수 저자(글) · 이인아 그림/만화
창비 · 2024년 07월 12일

목차

  • 그날, 쑥
    아빠의 나라
    휴게소 가족
    진짜 손녀
    고양이 엄마
    집으로

    작가의 말

    첫 동화집이어서 그랬을까. 
    가족에 대한 천착이 깊었고 솔직하고 담백했다. 중학년 이상이면 읽어보고 자기 생각을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쑥을 소재로 이혼한 남편 묘소를 찾는다는게 일반적이지 않지만, 또 이런 상황에 놓이는 경우도 왕왕 있다. 그 때, 그 얄궂은 감정을 만나는 사람마다 쑥을 나눔하면서 풀어버리는 설정은 옛이야기 구성으로 되어 있어서 현대적 갈등을 재해석 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더구나 해피엔딩이었고. 이런 해소도 나쁘지 않았다. 
    표지 그림이 <아빠의 나라>이다. 나오는 아이가 '나하나' 상당히 상징적이다. 그 나하나가 입양아이고 외교관 아빠를 따라 한시적으로 머물다가는 상황이지만, 다 잊고 싶고 생각하기 싫어도 8살에 먹어본 떡볶이 맛을 잊지 못한다는 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것과는 상반된 감정이다. 주인공처럼. 가족에 대한 애증은 누구에게나 있다. 어떻게 푸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라는 것을 떡볶이 하나로 새롭게 마음을 여는 것이다. 미묘한 감정묘사와 갈등을 겪는 심리상태를 잘 그렸다. 
    휴게소에서 있을 법한 일을 새로운 가족 물색이라는 방법을 통해 새로운 가족이라는 것은 그렇게 특별하지 않은 주변에 널린 보통 가족이라는 것인데, 부모를 선택하고 고른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동화에 나온 소재라서 아쉬웠다. 
    진짜 소녀는 곁에서 함께 한 사람이다. 한줄로 정리되는 이야기를 블랙과 까매, 희주와 희진이로 풀어썼다. 
    고양이 엄마는 한부모 어린가정의 모습이다. 서로가 의지하고 살아가는 그런 관계, 주변이 무엇이라고 하더라도 굽히지않고 지치지말고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바램처럼 커졌다. 
    집으로는 웃음이 났다. 이혼도 일종의 긴싸움인데, 화해할 때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메꿔주는 형태로 원상복귀가 서먹하지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 모습을 포착해서 쓴 이야기로 가장 웃음이 터졌다. 아마 어린 독자들도 이 작품에서 빵하고 웃음이 터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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