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한 일상

매실청 담기와 나의 미경

어제 박샘이 매실은 한 자루 주고 갔다. 저녁 무렵이다.
남편은 키 큰 데이지와 화단을 정리라고 풀 뽑고 있던 터라 제대로 인사도 못했다.
저녁 먹고 유트브를 열삼히 보더니 거들겠단다. 매실청 담는 방법을 5개 정도 보더니 하는 말이다.
9시 넘어서 씻어 말리고 이쑤시개로 꼭지를 따는데 힘이 없어 부러져서 결국 포크로 후벼 펐다. 다 하니 밤 한시가 넘어갔다. 다 하고 유기농 설탕을 뿌려 재웠다. 항아리에 하려다 병과 설탕을 사러 아참 일찍 나섰다. 5리터 3개, 3 리터 1 개를 사고 설탕도 13 킬로 더 사고 흑설탕도 1킬로 샀다. 흰 고무장갑도 샀다.
11시부터 설탕을 더 넣고 녹이느라 뒤적쥐적 하는데 영이 많아서 아주 힘이 들었다. 어느 정도 뒤적이고 난 뒤 사온 병을 열탕 소독을 했다.
녹여서 하는 것은 처음이다. 설탕이 덜 녹은 것이 병에 담으료려면 가루가 우수수 떨어져 끈적거리고 가슬거려서 식탁이 모래사장처럼 난장판이 되었다. 큰 깔때기가 필요하단다. 다음에 사야지.
너무 더워서 에어컨에 퍈까지 돌리니 살 것 같았다. 짠득거리지, 굳어서 딱딱하지 아주 야단이었다. 8년 된 매실액을 따서 동화지기 한솥밥에게 맛을 보였다. 아주 맛나다고 해서 안샘만 챙겨주었다.
다움에는 그냥 매실 담고 설탕 쏟고 하던 대로 해야겠다. 오래 두고 먹을 거니까 굳이 일 년 뒤에 먹을 것처럼 하지 말아야지. 그놈의 유튜브 탓에 아주 함이 들었다. 더 잘하려고 한 것이지만
씨 빼고 칼로 오린 장아찌는 얼마나 오독 거리는지 그냥 먹어도 아삭거리고  새콤했다. 병이 모자라 5리터짜리 하나 더 담으니 끝이 났다. 한 시가 넘었다.

미경이와 진샘이 왔다. 2달러짜리를 두 장 내밀며 립크로스와 가죽 끈이 달린 시장 가방이라며 선물을 내놓는다.
2시경에 온다더니 3시 넘어왔다. 반가워서 와락 끌어안았다. 사는 얘기 나누며 7 시 넘어서 일어났다. 매실에이드, 수박, 방울토마토, 수제 과자를 내놓었다. 언제나 만나면 행복하고 자랑스럽다.
내 인생의 보석 같은 시절을 함께해서 보고 싶을 때마다 참 그립다.
행복한 시간이 되기를. 언제 또 볼까. 행복하기를 기원한다.

'소소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권행동 기자회견, 정기 진료, 김치 3가지, 교사 월례회  (0) 2025.06.20
결혼기념 여행  (1) 2025.06.17
21대 대선 사전 투표일 단상  (1) 2025.05.30
집 주변 꽃들  (0) 2025.05.21
44회 스승의 날  (0) 2025.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