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아트 뮤지엄은 삼성역 4번 출구에서 가까웠다. 맵을 켜고 걷다가 지도를 보고 감을 잡아 걸어서 찾아갔다. 오늘은 날이 25도나 되어 너무 더웠다. 반팔 차림이 많았다. 땀을 흘리며 지하 1층으로 들어가니 전시장보다 상품 판매점과 커피점이 눈에 띄었다. 이음매 전시를 하나 더 보고 오는 바람에 시간이 좀 흘러서 바빴다. 차분히 보지 못하고 도록을 먼저 보고 다음에 천천히 보러 오자고 미뤘다. 도록보다 화가 한 사람이 눈에 들어왔으나 무겁고 커서 택배로 받아야 할까 생각을 해보았다.
물가에 비치는 햇볕의 일렁임을 안다. 한 때 언덕에 앉아 넋을 잃고 물빛을 보며 황홀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래서 인상파의 점묘법은 쉽게 다가온다. 일상을 그린 그림들이라 더 소박하고 시대를 알 수 있어서 재미가 더 있을 듯 했다. 대표 그림들은 들어가는 입구부터 전시되어 있어서 그림을 다 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가 독일에서 아이 넷을 키우는 엄마란다. 사진과 바느질을 이어 콜라쥬 효과를 내고 있었다. 아주 작은 전시장이었고 전면 유리창으로 들어오는 빛 때문에 조명이 따로 필요하지 않았다. 연결이나 관계보다 그것을 이어나가는 애씀, 고독, 추억의 편린들이 엮어낸 기억 등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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