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육, 생각해봅시다

지식책으로 준비하고, 읽고, 말하고, 글쓰기 - 교사 조연수 강의

온책읽기를 해왔던 후배다. 꾸준히 혁신학교에서 근무하면서 좀 더 새롭게 다르게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게, 교사도 성장하고 아이들도 성장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나름대로 해결하려고 애쓴 실천을 드러내보였다. 5학년 미생물 단원 과정, 6학년 민주시민교육 과정을 아이들과 주제 잡기 3일, 읽기 4일, 말하기 3일, 쓰기 1일 그리고 결과물 전시회까지 3주 프로젝트를 그 기간만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개요짜기, 요약하기, 주제 문장 잡아주기, 글쓰기와 고치기 등을 한 달 정도 연습과 복습을 꾸준히 하면서 유일하게 사회 과목만 예습을 강조하고 있다는 말도 인상적이었다. 연습이 되면 다른 과목에도 적용하여 아이들이 응용하고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능숙해진다면서 학년 이음도 중요함을 말했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이 자기 생각이 뚜렷해지고, 질문이 많아지고, 자기 의견을 말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아이로 자라다가 중학교에 가면 막힌단다. 입 다물고 가만히 있으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다며 아이들이 툴툴거린다고 한다. 그러다가 지쳐 시들어가고 마는 교육 연계가 아닌 단절현상에 대해 현장 교사들은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내가 주인이 되는 생활이 될 수 있도록, 공공성을 확보하고 확대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말에 전적 공감을 하였다. 

교육 평등권인 것이다. 특히 소외되고 가난하고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적어도 기본의 교육 평등권을 교사들이 보장해주어야 한다는 지적은 오랫동안 고민해온 흔적을 느끼게 했다. 수업을 끝내고 한달음에 달려온 후배가 오늘 생일이었다. 메시지로는 축하를 해놓고 정작 한의원 다녀오면서 까맣게 잊고  그냥 빈손으로 보냈다. 이럴수가. 내일 아침에 잊지 말고 선물 보내줘야지. 

 

대면과 비대면으로 연수를 진행했는데 대면으로 온 회원들도 많았고, 비회원들에게도 신청을 하면 열어두었다. 정말 명강의였다. 쉬지 않고 두 시간을 말하는 것을 보고 대단하다 싶었다. 이런 후배가 있다는게 자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