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학교에서는 진단평가를 보고 있다. 그래서 과학실 수업이 없다.
진단평가를 39년 동안 해마다 보았다. 그냥 시험을 볼 뿐이다. 교육청이나 교육부에서 지원해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시험을 봐서 60점 미만인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방학 때 대학생 아이들이 일주일 정도 일대일로 몇 시간 봐주는 것이 전부이다. 최근에는 그 아이들을 교사들에게 도우미 해주고 있고 시간당 돈을 조금 지원해주고 있다. 담임이 아닌 선생님이 그 아이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는 알겠지만 그 아이 사정이나 상황을 알 수 있을까. 당연히 모른다. 그 아이가 지적 부진이나 심리적인 위축이나 가정 상황을 모르면서 왜 가르쳐주는데 진도가 나아가지 않을까 더 고민이 큰 것이다.
교육청이나 교육부에서 하는 일이 있다. 결과를 알아보겠다고 또 진단평가 결과 시험을 또 치루고 60점 미만인 아이들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한다. 물론 이 때는 아이들이 대부분 다 통과를 한다. 문제는 다음해에 통과된 그 아이들이 또 진단평가 결과 부진아로 판명된다는 것이다. 마법도 아니고 요술도 아닌 이런 행태가 40년 동안 해왔던 일이다. 왜 이럴까.
진단 평가를 시험으로 보는 것은 이런 한계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교육청이나 교육부가 모르고 있지 않다. 지원책은 부진아 지도를 담임에게 미룰 것이 아니라 이런 아이들을 도와줄 경력있는 교사들을 학교마다 배치해서 그 아이가 안정적으로 지속해서 부진한 내용을 보충해주는 일이다. 그 아이가 적응할 수 있도록 말이다. 이렇게 하려면 학교마다 인건비가 들어갈테고 돈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이것을 담임들에게 떠넘겼으니 제대로 될 일이 없다.
부진아 지도를 해본 결과 담임이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그런데 업무에 치이고 수업준비를 하려다 보면 부진아 지도는 가장 우선 순위가 아니었음에도 날마다 30분의 위력은 일 년이 되면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심리적인 이유로 어려움을 느낀 아이들은 폭발적인 성장을 해버렸다. 고마운 일이다. 지적으로 문제가 되는 아이들도 꾸준히 하면서 자신감이 회복이 되니까 재미있고 즐거워하면서 하였고 그래서 그 결과가 나쁘지 않았다. 이런 문제 제기는 해마다 했다. 고쳐지지 않는 이 문제는 정말 한국 교육의 고질병이다.
왜 이렇게 아이들을 중심에 두고 지원해주지 않는가. 왜 지원하지 않고 있는가. 왜 이들을 문제아 취급만 하고 있는가. 정말 답답한 노릇이다. 매년 지켜보면서 방법이 정말 없는 것이 아닌데 왜 ? 하는 생각으로 마음이 참 어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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