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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학년 3반

1월 13일 수요일 수업 정리

아침시간에는 스피드 스택스를 10분 동안 했다. 잠이 덜 깬 아이들은 마지못해 했고, 3명이 지각을 하였다. 거의 끝날 때쯤 들어온 아이도 있다. 집에 어른이 없는 아이들이다. 이유를 물어보니 일찍 깼는데 조금만 더 누워있자 하다가 잠이 들었단다. 할 말이 없다.

체육 스포츠 시간에는 수학 원주율에 대해 공부를 하였다. 원주율이 되기까지 이야기를 해줬더니 재미나게 듣는다. 어린 시절 믿기지 않아서 계속 문제를 풀었던 기억이 나서 이야기를 해줬더니 아이들은 도전해보겠다는 생각을 하나도 안하는지 나도 한번 확인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수학책 자료를 이용하여 원주의 개념을 다시 익히고 지름과 원주와의 관계를 확인한 다음 원주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익힘문제도 크게 막히지 않고 풀어서 다행이었다.

미술 시간 2시간은 준비물을 챙기지 못한 3명의 아이들이 후다닥 일어나서 준비를 했는데 유성매직을 모두 개별로 나눠줬음에도 검은색 한가지로 성의없게 슥슥 그리고 다했다고 했다. 아이들에게 창의적으로 해보라고 예시를 우주, 바닷속, 내가 살고싶은 집, 과일 정물화 등을 이야기 해줬는데 그림도 그림이고 창의적인 것은 한참 모자르는 작품이다. 설명을 듣지 않으면 뭘 그렸는지 모르겠는 작품 때문에 아이들에게 제목을 붙이고 설명도 써달라고 했다. 미술관에서 작품을 볼 때 내가 먼저 제목을 정하고 감상한 다음 작가의 제목을 확인하는 것이 감상 능력을 키우는데 더 좋다라는 이야기도 곁들였다. 아이들 공부한 결과를 갈무리 하는데 한 시간이 넘도록 사진을 줄이고 아이들 이름을 붙이고 설명을 붙이다가 다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시간 여유가 있으려나 했는데 아니다. 오히려 더 바쁜 하루가 되었다.

마지막 수학 시간에는 원주=지름 곱하기 원주율을 이용하여 원주, 지름, 원주율을 구하는 문제 풀이를 하고 마무리를 지었다. 식 하나만 완전하게 이해하고 있으면 응용하여 식을 만들 수 있다고 했지만 어려워하는 아이는 그냥 식을 다 외운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다.

 

오후에 보충수업을 하는데 우리 아이들이 어려운 문제가 거의 없고 시험지도 밀리지 않고 대부분 다했다고 해서 마음이 뜨거워졌다. 이제서야 구구단부터 헤매던 아이들이 나눗셈이 가능하게 되니 수학 문제가 어렵지 않은거다. 그래서 대면 수업을 할 때에는 오후 4시에 줌으로 보충 설명을 듣고 수업시간에 공부하다가 막힌 것도 다시 물어보기로 했다. 날마다 이렇게 조금씩 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이번 기회에 또 우리 아이들이 증명을 해주는 것 같다. 고맙고도 고맙다.

 

생활기록부 작성을 거칠게 마무리를 하였다. 섬세하게 다시 다듬어야 하고 하나 하나 짚어봐야 한다. 그게 가장 고된 일이기도 하고 한 해 농사 다 끝나는 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