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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동무 씨동무

동아리 지원 받다

학교장이 바뀌니 동아리 지원을 5년 만에 처음 받았다. 독서 동아리 활동 보고에 늘 사업으로 끼워넣으면서도 책 한 권 지원해주지 않았다. 수요일에 독서 동아리를 운영한다고 했더니 배구하기 때문에 요일을 바꾸라고 하는 것을 교사 연수에 배구만 하냐고 다른 것도 가능해야 하고 수요일에 수업시수가 가장 적어서 아이들과 할 수 있는 날이라고 계획 세워서 진행을 했더니 미운털이 박혔다. 

배구하러 가야 하는데 한 사람도 빠지게 하고 싶지 않은데 빠져버렸으니 얼마나 미웠겠는가. 거기다가 학부모들이 다른 학교랑 배구시합을 한다고 음식 장만을 해서 대접하는 '김영란법' 위반도 서슴치 않았다. 그러면서 극구 학부모들이 한다고 해서 어쩌지 못했다는 변명을 했었다. 

 

이것 외에도 매달 가는 학급체험도 그렇게 못가게 방해를 했다. 결재를 안해줄 수 없으니 학교운영위원회에 안건으로 올려놓고 온갖 수모를 겪게 했지만 꺽지 못했고 그래서 일년 내내 매달 체험학습을 다니는데도 우리 반 체험학습을 갈 때는 배웅 인사도 안하기에 그냥 무시하고 다녔었다. 서울에서 7시가 되어 내려와도 다른 학부모들이 다 있는데도 학교 관리자 어느 누구도 남아 있지 않았다. 이런 관리자는 정말 처음 보았다. 그래서 편한 것도 있었다. 3년 동안 사고 한 번 안나고 무탈하게 아이들하고 잘 지낸 것이 큰 덕이었다. 

 

그러다가 독서신문도 내고 동아리 지원으로 책 2권을 7명에게 선물처럼 안겨주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힘을 내서 더 더욱 잘해야지 하는 생각 뿐이다. 관리자에게 비위를 맞추지 못한 내탓도 아주 크지만 그래도 이만하기 다행이다. 

 

 

 

2권 지원 받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