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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뚫렸다… 칠레 광부 구출 임박

마침내 뚫렸다… 칠레 광부 구출 임박

세계일보 | 입력 2010.10.10 21:39 | 수정 2010.10.10 23:44  

지하 625m까지 굴착 완료, 13일부터 구조… 가족들 환호

두 달 넘게 지하에 갇힌 칠레 광부들을 구조하기 위한 통로 굴착작업이 성공, 광부들의 구출작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AFP통신 등 외신은 9일 구조용 갱도를 광부들이 있는 지하 622m 지점까지 뚫는 작업이 완료됐으며 13일부터 구조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9일 오전 구조대는 통로가 무너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마지막 4m의 암석을 굴착한 끝에 마침내 광부들이 있는 곳까지 구멍이 뚫린 것을 확인했다. 굴착 성공 소식이 전해지면서 작업에 참여했던 구조대원들과 현장에서 가슴을 졸이며 기다리던 가족들은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라우렌세 골보르네 칠레 광업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13일부터 구조가 이뤄질 것이라며, 광부 1명을 끌어올리는 데 1.5시간 정도가 걸릴 것이라는 점을 들어 "15일에는 광부들이 지상에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8일 하이메 마날리치 칠레 보건장관은 구조용 통로를 내기 위한 굴착작업이 곧 완료될 것이라면서 "구조는 이르면 12일부터 이루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구조대는 현재 굴착한 통로가 무너지거나 막히지 않도록 지지하는 방법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구조팀 관계자는 구조용 캡슐을 매몰지점에 내려보낼 수 있도록 통로 끝 부분을 넓히기 위해 폭발물을 터뜨려야 하는데, 이때 발생하는 충격파가 자칫 광부들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멍을 넓히고 구조용 캡슐인 '불사조'와 도르레 등의 설치가 완료되면 지하광부들의 이송작업이 시작된다.

구조팀은 광부들이 장시간 캡슐에 갇혀 있어야 하는 점을 고려해 건강상태가 좋은 사람부터 지상으로 이송할 예정이다.

매몰 광부는 칠레인 32명과 볼리비아인 1명이며, 지난 8월5일 붕괴사고가 발생한 이후 10일 현재 66일째 지하에 갇혀 있는 상태다.

구출작전 현장에는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과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함께 방문할 예정이다. 브라질 뉴스포털 테하에 따르면 8일 피녜라 대통령은 "모랄레스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와 광부들이 구조되는 장면을 함께 지켜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이 구조 현장을 찾으려는 것은 33명의 광부 가운데 한 명인 카를로스 마마니가 볼리비아인이기 때문이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