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노조와 타협하지 말라는 말 한마디가 천차만별의 양태로 나타나고 있다. 가장 직접적인 것은 불법이 아님에도 불법을 만들기 위한 가택수색과 똑같은 양태인 노조사무실 수색을 하는 일이다. 그것도 아침 5시에 하는 것도 새로운 수법이다. 노조원들의 저항을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이겠지. 그들도 양심이라는 것이 조금 있어서 부끄럽게 느끼기는 할까. 자기가 하는 일이 옳은 일인지 그른 일인지 알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서? 당신 자식이 당신이 하는 일을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 스며들 듯 당신들의 불의와 불법과 부당한 짓거리를 그대로 배워 써먹을 것이다. 교육이란 학교에서만 하는 것이 아님을 잘 알기에 사회가 이렇게 어수선하게 그것도 정의롭지 못하게 흘러가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겁을 주고 억압을 하면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을런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3.1운동에서도 보았고, 5.18 광주에서도 보았다. 결코 그렇게 주저앉아 있지마는 않는다는 사실을 말이다.
철도 노동자들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어느 언론에서도 자세하게 다루지 않고 있다. 그들이 왜 파업을 하는지 내용조차 보도하지 못하는 언론도 문제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이 불편함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무조건 파업 금지해서 희생하라는 요구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철도노동자들은 민영화를 반대한다. 그것만으로도 우리들은 싼 값에 기차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국가가 부족한 부분에 대해 당연하게 복지 개념으로 투자하는 것이 맞다.
철도노동자들은 안전운전을 하기 위한 2인 승무제를 주장하고 있다. 이거야말로 큰 일이 아닌가. 아마도 1인 승무제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왜 위험하지라고 생각할런지도 모른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면 기관사들이 요즘 어떤 죽음들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철도노동자들은 비정규직 무기계약직들이 정규직이 되도록 단체교섭으로 개악을 막고자 하고 있다. 이는 결국 국가 경제를 이롭게 하는 일이다. 돈이 있어서 내수 경기가 활성화 될 것이 아닌가. 그런데 노조파업을 하다니 하면서 비정규직이 얼마나 많은데 배불러서 하는 소리라고?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다. 이런 인식의 천박함을 가진 사람이 우리나라 대통령이라는 사람이다. 어찌 이다지도 무엇스러울까. 자신도 찢어지게 가난하게 살았다고 떠들고 다니는 사람이 입신양명했으니 그 옛날은 아무 것도 아닐까. 자기 부모가 어떤 고통 속에서 살았는지 기억도 못하는가. 성공하지 못한 대다수는 그렇게 무시해도 된다고까지 우월감에 사로잡혀 있는 것일까. 이렇게 저렇게 생각을 해봐도 정말 알 수 없는 발언과 행태를 보이고 있다.
안정이 아니라 혼란과 혼선만 가중시키고 있다. 입만 열면 시끄러워지고 있다. 세종시가 그렇고, 광우병 소고기가 그렇고, 촛불들이 그렇고, 이제는 4대강에 미디어법까지 정말 이런 대통령도 흔치 않을 것이다. 전세계를 뒤져봐도 말이다. 그런 기네스북에 오를 것 같은 사람이 대통령을 하는 나라의 국민이라는 것이 슬프다. 배려와 인간미가 증발되어버린 것 같은 사람이 권좌에 앉아 있어서 일어나는 비극이라는 것이 슬프다. 자기만 잘났다고 거들먹거리는 벽창호에 소통 불능인 장애인이 통치를 한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가장 비극적인 상황인 오늘을 만들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염치없고 볼성 사납고 무례하고 부도덕한 인성이 종합세트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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