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전설적인 가수 메르세데스 소사가 향년 74세로 세상을 떠났다고 현지 병원의 발표를 인용해 AP통신, AFP 통신 등이 4일 오전(현지시간) 전했다.
고인은 신장 및 폐질환으로 지난달 18일부터 집중 치료를 받았으나 이날 오전 유명을 달리했다. 시신은 이날 오후 국회로 옮겨져 일반 조문객들과 작별을 고할 예정이다.
1935년 아르헨티나 투쿠만의 가난한 노동자 집안에서 태어난 고인은 검은 머리와 피부색 때문에 '라 네그라(La Negra, 검은 여인)'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며 극빈층을 옹호하고 정치적 자유를 위해 싸우는 등 적극적으로 정치적인 목소리를 냈다.
15세부터 노래를 시작한 소사는 공공연한 정치색으로 인해 '침묵하는 다수의 목소리'로 불렸으며 1960~1970년대 아르헨티나의 고유의 음악에서 포크 음악의 원류를 찾는 '누에바 칸시온(Nueva Cancion)'의 선두주자로 활동했다.
소사가 부른 비올레타 파라의 곡 '생에 감사해(Gracias a la Vida)'는 고인이 아르헨티나 군부정권에 의해 추방당하고 노래가 금지당했던 1970~1980년대 당시 전세계 좌파들의 송가로 불리기도 했다.
고인은 최근까지도 영미권 뮤지션들의 존경을 받으며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위대한 음악인으로 칭송받았다.
최근에는 스티븐 소더버그의 영화 '체(Che)'에 고인이 부른 '발데라마(Balderrama)'가 사운드트랙으로 쓰이기도 했다.
소사는 지난 6월 앨범 '칸토라(Cantora)'를 발표하며 변함없는 재능을 과시했으며 지난달 국내 발매된 이 앨범은 유작으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