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육, 생각해봅시다

체험학습 해임교사 부인 "감히 노무현 대통령 떠올린다"

체험학습 해임교사 부인 "감히 노무현 대통령 떠올린다"
징계 억울함 시민들에 호소..."문수산 바위에서 뛰어내려야 하나?"
 
09.07.24 17:32 ㅣ최종 업데이트 09.07.24 17:33  박석철 (sisa) 
 
지난 3월 31일 고교 교사가 중학생·초등학생이 떠난 체험학습에 동참, 울산시교육청으로부터 해임을 당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오마이뉴스 7월 16일자 '일제고사와 관계 없는 고교 교사가 웬 해임?') 해임된 조용식 교사의 부인이 자신의 심정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비유하면서 시민들에게 호소하고 있어 애잔함을 전해주고 있다.

조 교사의 부인은 울산시교육청과 전교조 울산지부 게시판에 '감히 노무현 대통령을 떠올리며'라는 글을 올려 많은 조회수를 기록했고, 이들 부부와 동료 교사들이 연일 시민들에게 징계 부당성을 알리는 호소문에도 이 글을 적어 놓았다.

그는 호소문에서 "겨우 이 정도 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운운한다고 너무 노여워 않기를 바란다"며 "저의 아픔과 속상함, 노여움이 (노 전 대통령과) 말도 안되는 비교를 하게 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전교조 교사인 것이 이렇게 큰 죄가 되는지 요즘 새삼느끼게 된다"면서 "정말 속상하고 억울해 살 수가 없다, 가정 파괴가 별거 아니다, 당사자 대신 아내인 제가 문수산(울산의 유명한 산) 어느 바위 위에서 뛰어내려야 하나?"라고 토로했다.

부인은 24일 통화에서 "단란했던 가정이 요즘은 우울하게 변했다"면서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을 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 해임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걱정 하실가봐 친정 부모님께는 남편이 해임됐다는 말도 못했다"며 "억울함이 해소될 때가지 시민들에게 호소하겠다"고 전했다.

남편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이유


▲ 체험학습에 동행했다는 이유로 해임돼 지난 7월 15일 교정을 떠나는 조용식 교사  ⓒ 시사울산
 
남편인 조용식 교사는 지난 3월 연가를 내고 일제고사 때 체험학습을 갔다는 이유로 7월 13일 해임통지서를 받았지만 보복성 징계 논란이 일었다.

그는 지난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울산에 부활된 관리자에 대한 방과후 관리수당 문제를 두고 한 학교의 편법 사례를 자신의 학교 메신저에 올렸다.

하지만 해당 학교 학부모들로부터 명예훼손 고소를 당했고 맞고소를 했다. 검찰은 교사들만 약식기소 했고, 조용식 교사 등은 정식재판을 청구해 놨다. 하지만 울산교육청은 재판이 시작되기도 전에 교사들을 징계했다.

또한 지난해 근무하던 학교에서는 학교운영위원회 감표위원으로 참여해 금성출판사 역사교과서가 채택되는 과정을 감표했다. 하지만 최근 울산교육청이 이 학교에 감표가 잘못됐다며 감사를 벌이기도 했다.

지난 2008년 11월 울산 H여고는 학교 운영위원회를 열고 심의된 역사교과서 선정건에 대해 격론을 벌인 끝에 학교운영위원 11명이 투표, 6대5로 금성출판사 교과서를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울산시교육청이 1년이 지난 지난 6월 "투·감표 과정 등에 문제가 있었다"며 감사를 벌였고, 아직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조용식 교사의 부인은 "억울하다"는 심정을 호소하고 있는 것.

부인은 "체험학습에 상관 없는 남편이 연가를 내고 참여한 것은, 아이들을 돌봐야 한다는 심정에 가장 관계가 적은 고교 교사로서 참여하게 된 것"이라면서 "그동안 아이들과 항상 함께 하라고 '사제동행'을 강조하던 그들은 어디갔나"고 되물었다.

이어 "이 일로 징계 대상이 되고 일제고사 반대 서명은 검찰 수사 대상까지 됐다"면서 "검찰과 교육청이 하는 행동을 보면 자꾸 (노 전 댇통령에 대한)편파적인 표적 수사가 생각난다"고 밝혔다.

또한 "그 동안의 일로 괘씸죄가 추가된 듯 하지만 남편은 잘못된 일은 하지 않았다"며 "역사교과서 문제로 감사를 하는 것은 명목을 만들기 위한 수단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누명을 쓰게 되면 남편은 어떤 생각을 하겠나"면서 "관리수당 문제를 학교 내 메신저로 알린 것이 이렇게 큰 죄가 될 줄은 몰랐다"고 토로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 2009 OhmyNews

 

감히 노무현을 떠올리며...
글쓴이 : 옥미선

꼴랑 이정도 일에 노무현 전대통령을 운운한다고 너무 노여워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자기 손톱 밑의 가시가 더 아픈 법”이라고 자꾸 제 아픔이, 제 속상함과 노여움이 말도 안되는 비교를 하게 됩니다. 

내 남편은 교사입니다. 고등학교 교사이고 전교조 교사입니다. 열성... 

그것이 이렇게 큰 죄가 되는지 요즘 새삼느끼며 억울함과 분노스러움에 치가 떨려 가만히 있질 못하겠습니다. 

지난 3월 말 치러진 일제고사 때 남편은 체험학습을 떠나는 아이들을 인솔했습니다. 일제고사와 상관없는 고등학교 교사가 왜? 크게 상관이 없으니까요. 체험학습을 안내할 학생이 있는 것도 아니고 거부할 초중학교 교사가 아니었으니까요.

진단평가 거부? 도대체 맞지 않는 죄목입니다.

아이들 가는 곳에 교사가 꼭 함께해야 한다고 “사제동행”을 강조하고 강요까지하던 그들은 어디가고.... 그래도 아이들을 돌봐야 하기에 가장 관계가 적은 고등학교 교사인 남편이 그 일을 지원 하게 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일 이후 남편은 징계 절차를 밟게 되었습니다. 일제고사 반대 서명까지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된 세상이니 감수해야겠지요. 

하지만 돌아가는 상황이 이건 아닙니다. 검찰이, 교육청이 하는 행동을 보면 전 자꾸 검찰의 편파적인 표적 수사가 생각납니다. 그간의 여러 가지 일로 괘씸죄가 추가된 듯한.... 

그러나 그간에도 잘못된 일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 일 이후 남편이 전에 근무했던 학교엔 감사가 다 내려왔다고 하는데 죄가 있든 없든 그들은 이미 죄목을 달아놓고 명목을 만들기 위해 갖은 수단을 다 동원하리라 여겨집니다. 

“와서 봤더니 그렇더라”며 죄목을 몇 개 더 만들어 내는 것은 그들에게 일도 아니겠지요. 

그로인해 누명을 쓰게 되면 남편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또 하나, 주변학교 관리수당 문제를 학교 내 메신저로 알렸다는 죄가 이렇게 큰 줄도 이제 알았습니다. 학교 교사들, 그 정도 죄목은 누구든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들 모두 메신저를 너무 쉽게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즘 불안합니다. 

메신저로 그 일을 알렸다는 이유로 남편은 죄목 하나를 더 달았고, 구둣발로 떼거리로 몰려 교사들이 근무하는 교무실에 쳐들어와 교사의 어깨를 쥐고 흔들었던 그쪽 학부모들은 모두 무죄 선고를 받았습니다. 똑같은 일도 이명박이 편인지 노무현이 편인지가 중요한 것처럼... 

남편은 노무현도 아니고 대통령도 아니었고 그냥 비난 받고 뭘 해도 욕먹는 일개 전교조 교사일 뿐입니다. 그렇지만 양심도 있고 정의도 아는 사람입니다. 

정말 속상하고 억울해서 살 수가 없습니다. 가정 파괴가 참 별거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일개 교사일 뿐이니 당사자 대신 아내인 저라도 문수산 어느 바위위에서 뛰어내려야 할까요?  그래야 세상은 좀 더 공정한 눈으로 죄 값을 매기게 될까요? 아님 우리 같은 사람 정도는 깜도 아닐까요? 

어디 교육청 옥상정도는 올라가야할까요?

해도해도 너무해서...메신저 날린것으로 징계라...

 이런 메신저는 어떤가요? 

"교장선생님께서 드셔보시고 맛있으면 주문하랍니다"

그냥 물어보는 겁니다.  명예훼손으로 잡혀갈라..무서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