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를 힘들게 했어요. 준비물 부족으로 말이지요. 아이들도 아마 이런 심정일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서둘러 5시 차를 진천에서 가까스로 탈 수 있었어요. 저를 데려다 준 선생님이 초행 길이어서 고생을 좀 하셨어요. 하마터면 버스도 놓칠 뻔 했구요. 다음에 뵈면 제가 감사하다고 하더라고 꼭 전해주세요. 선생님 성함도 여쭤보지 못해서.
동화공부와 글쓰기는 초등교사들에게는 가장 기본에 속하는 철학입니다.
유럽에서 가장 감명받은 것은 인문학으로 철저하게 무장된 그들의 교육철학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교육과정 속에 녹여내며 재구성해서 자기만의 교육과정을 진행해가는 것이 얼마나 대단하게 다가오던지. 그렇게 하기 위해서라도 위 두 가지는 필수라는 생각입니다.
아이들과 책으로는 마음을 서로 나누고 함께 하여 공동체적 삶에 대해 작은 실천으로 내면화시켜주면서, 글쓰기로는 개인과 개인 사이의 믿음과 희망을 나눌 수 있기에 서로 격려가 되고 용기를 충분하게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힘들지만, 정말 거지같은 현실이고 아비규환같은 교실 현장이지만 그래도 내가 중심을 잡고 그렇게 가려고 노력을 해야 하는 일을 게을리 해서는 안되는 일이겠지요. 그렇게 아이들과 함께 더불어서 같이 힘모아 갈 수 있거든요. 더디지만 그래서 잘 보이지 않지만 그러므로 쉽게 좌절하고 포기하는 선생님들이 많지만, 그 고비만 넘기면 누구든지 할 수 있고 갈 수 있는 길이 열려져 있답니다.
그래서 그 길에 함께 걸어가다보면 자기에게 쌓여지는 힘이 자산이 되고 용기가 되고 희망이 되어서 빛이 난답니다. 그런 작은 빛을 만들어 나갈 때 얼마나 아름다운지 생각만 해도 활홀합니다. 개똥벌레들의 운무처럼 말이지요.
저 역시 이렇게 인연이 되어 생각을 나누고 함께 마음을 모으는 일이 고맙고 귀하고 감사합니다. 힘 닿는데까지 늘 보태도록 애쓰겠습니다. 선생님도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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