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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생각해봅시다

참교육실천 대회 발표원고

자발성이 살아 숨 쉬는 프레네 교육              

                             -2008년 시범학급운영 실천 사례-

  

Ⅰ. 들어가며

프레네에 대한 관심은 이오덕 선생님의 글쓰기 정신과 같은 맥락을 갖고 있어서 그 교육철학을 접하고 싶었지만 국내에서는 송순재1) 교수가 번역서를 낸 것이 처음이었다.

그리고 프레네 교육철학을 근간으로 해서 공교육에서 적응하지 못한 아이들을 위해 프로그램으로 대안학교에서 활용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 곳은 성장학교 ‘별’이라는 이름의 대안학교로서 서울에 위치하고 있다. 그 학교에서 펴낸 프레네 교육 연수물을 보면서 결국 2006년 겨울, 2007년 봄, 2007년 여름에 프레네 학교를 방문하는 유럽 연수단에 참가하게 되었다. 이렇게 참가한 목적은 대안학교가 아닌 공교육 안에서 프레네 교육을 실현시키고 싶었던 까닭이다. 가장 큰 기저에 있는 것이 아이들이 자발성을 향상시켜서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고 이웃들과 더불어서 살아가는 방법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아이들에게 가장 부족한 것은 자발성이다. 누가 시키지 않으면 스스로 생각하거나 판단해서 자발적인 실천 행동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힘들어 하기 때문이며, 그로 인해 타성적인 태도는 학교생활뿐만 아니라 가정생활에서도 아이들이 의지하고 의타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고 단체 생활을 적응하지 못하는 사례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저학년보다 고학년일 경우 그 증세는 더욱 심해서 스스로 무엇을 하려고 하는 의욕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형편이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 있겠지만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선수학습의 사교육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사교육이 기승을 부리는 것은 학교 교육에서 채워지지 않는다고 판단한 입시교육 때문이다.

학벌에 의해 움직여지는 사회적 구조 속에서 자신의 미래를 위해 액수에 상관없이 남들보다 더 낫기 위해 아이들은 12년을 경쟁체제 속에 내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사교육에서 건성으로 배운 것들을 모두 알고 있다는 착각이 교실 수업 속에서는 아이들이 쉬거나 잠을 자는 시간으로 생각하는 슬픈 현실이다.

이런 아이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방법의 모색으로 프레네 교육철학과 교수방법을 통해 극복하고자 하였다.


Ⅱ. 프레네 교육 실천 사례


1. 학급운영 목표 세우기

  가. 학생 목표

   학생들을 위한 목표는 크게 3가지 주제를 선택했다. 자신을 존중하는 어린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어린이, 바른 마음을 기르는 어린이로 목표를 설정하여 프레네 교육철학의 근간인 자발성을 살려나가기 위해 각 부서별 조직을 통한 모둠 활동, 개인 역할을 맡아서 자기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으며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갈 때 바른 마음이어야 한다는 것을 맡겨진 일과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것에서 찾고자 하였다.


  나. 교사 목표

   프레네에서 가장 접근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먼저 살펴보았다. 대부분의 유럽2) 프레네 학교들은 학급당 학생수가 20명을 넘어서지 않았다. 특히 저학년에서는 고학년들과 협동학습으로 운영되는 부분도 있어서 이채로웠다.

 학급당 학생 수가 교수방법을 실천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문제로 남았다. 봉암초등학교는 학급당 학생수가 20명 정도여서 프레네 교수방법을 무리 없이 실천하기 좋았으나 대전샘머리초등학교는 학급당 학생수가 2배인 41명이었다. 그 뿐만 아니라 정신지체 아이도 있어서 어찌해야 할 지 난감해 하고 있었다.


   1) 꾸아 드 뇌프 실천하기

그래도 방법을 찾아서 해보고자 한 것이 바로 꾸아 드 뇌프와 신문 제작과 문집 제작이다. 특히 꾸아 드 뇌프는 학기 초에 낯설어 하는 아이들과 마음속의 말을 나눌 수 있을 정도로 편하게 다가갈 수 있게 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할 말이 생길 때마다 꾸아 드 뇌프를 신청하기도 하였다. 학기 초 낯익히는데 아주 유용하였고, 이를 통해서 아이들은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2) 학급 신문 제작하기

또 하나는 신문제작인데 신문사부가 맡아서 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서는 2달을 기준으로 해서 모둠, 부서, 청소 영역, 1인 1역까지 모두 바꿔서 각 영역을 모두 골고루 돌아가면서 체험하게 하였다. 첫 신문이 나왔을 때 아이들이 탄성을 질렀던 것이 생생하다. 더구나 신문사부가 편집권을 독립적으로 갖고 있었기 때문에 교사라고 해서 함부로 신문 원고를 요구하거나 개입할 수 없다고 선언하자 그 부분에서는 아이들도 아주 당당했다. 그 신문에서 아이들은 현실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자기 목소리를 내었다. 광우병에 대한 생각, 촛불 집회에 대한 생각, 한미 FTA에 대한 생각 등을 표현하고 토론한 것을 정리하였다. 그것뿐만 아니라 현장학습이나 학급 행사에 대한 기사, 인터뷰, 설문 조사, 시, 독후감 등 학급에서 이뤄지고 있는 전체적인 모습을 기자들이 사진을 찍고 기사를 작성해서 편집까지 할 수 있게 될 때까지 대여섯 번도 넘은 기획 회의에 참가해서 의견을 듣고 참여하는 일을 했던 것이 틀을 잡아가는데 큰 힘이 되었다. 기획회의에서 신문 면배치가 끝나면 그 다음 취재 기자들이 지정이 되고 맡은 코너에 대해 각자 채워나갔다. 최종 점검에서는 모두 모여서 오타, 띄어쓰기, 맞춤법 등을 살펴보고, 전체적인 형태를 살핀 뒤에 마감 처리를 하면 인쇄소에 넘겼다.

그럼에도 신문마다 늘 오타가 나오고 띄어쓰기가 틀린 것이 나와서 아이들에게 예쁜 비난을 들어야 했다. 그래서 10월에는 ‘바로 잡습니다’ 난을 신설해서 지난 신문에서 틀린 부분을 고쳐 알리고 있다.

프레네 교육에서 할 수 있는 실천은 여러 가지인데 신문을 택했던 것은 바로 교류와 연대를 하고 싶어서였다. 인근학교 선생님들끼리 모여서 활동하는 것도 좋지만 신문으로 다른 지역과 연결해서 서로 소식을 주고받으며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장점과 더불어 지역적인 교육 자료를 서로 나눌 수 있기 때문에 시도를 한 것이다.

그러나 아직 프레네 교육 실천 활동이 시작 단계라서 다른 지역과의 연계를 하지 못했고, 프랑스로 보낸 신문도 한글 번역의 문제점이 있어서 보내는 수준에 만족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같은 지역 다른 학교 학급신문을 만나면서 학급마다 독특하게 다른 신문이 발행이 되고 우리하고 다른 형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의견을 주고받기도 하였다. 그러면서 다른 지역의 또래 아이들의 생각에 대해 호기심을 갖기 시작했으며, 우리 신문이 외국으로 보내진다는 사실에 아이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 되었다.

신문사부가 만들어 낸 신문을 받아 본 학부모님들도 칭찬과 격려를 해주시면서도 고쳐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따끔하게 충고도 해주어서 다달이 좀 더 나아지는 신문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마지막으로 신문 인쇄비가 달마다 10 만 원 정도 소요된다는 사실이다. 시범학급 운영비 50 만 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예산 문제로 인해서 좀 더 나은 학급 운영을 할 수 없다는 것과 참여의 기회를 박탈당하는 것은 아이들에게는 큰 불행이 아닐 수 없다.

3월부터 매달 말일에 발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3) 학급 문집 제작하기

학급 문집을 책임지는 부서는 편집부이다. 편집부의 첫째 조건은 워드 속도가 얼마나 되는냐이다. 꾸아 드 뇌프를 진행할 때에도 편집부원들이 컴퓨터를 켜고 곧바로 진행 상황을 기록해야 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각종 토론이나 글쓰기를 한 것들을 워드 작업을 해야만 편집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속도가 느리며 걸리는 시간이 너무 많아서 문집 나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첫 편집부원들은 워드 속도는 빨랐지만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제대로 살피지 않아서 최종 편집을 할 때 시간이 보름이나 걸려야 했다. 글 하나 하나 다시 살펴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지만 자기가 워드 작업을 한 글은 틀린 것을 잡아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돌려 읽기를 해가면서 마무리를 했지만 그래도 맞춤법이나 띄어쓰기가 틀린 곳이 여러 군데 나와서 봄 문집을 내고 나서 많은 비판을 들어야 했다.

학급 문집은 계절 문집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 4권을 제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여름문집은 교통사고로 인해 최종 편집을 마무리 하지 못해서 낼 수 없었다. 그래서 가을 문집과 통권으로 묶어서 낼 계획이다.

예산에 대한 문제를 다시 제기하는 것은 학생 수가 많으니 글 꼭지가 몇 가지 안 되어도 쪽 수가 많아서 1권당 8000원 정도 비용이 소용된다. 봄 문집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앞으로 낼 문집 제작비는 지원받을 수 없어서 자비로 제작해야 한다. 이런 부분이 참 어렵다.


  4) 총평과 암행어사 제도 실천하기

학급 총평은 주마다 하고, 월마다 할 계획이었으나 3월 한 달은 적응 기간이어서 놓쳤고, 4월과 5월에 하다가 시간과 행사에 쫓기어서 제대로 하지 못하고 말았다. 특히 총평 시간은 학급 회의로 대신하고자 하였지만 엄연히 성격이 다르므로 제대로 될 수 없었다. 결국 학급 회의로 가닥을 잡고 중도 폐기되었다.

암행어사 제도는 미치는 파급효과가 컸다. 학급 내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아이들 중심으로 일기, 문자, 메일을 통해서 암행어사임을 알려주었다. 아이들도 흥미 있어 하고 누가 암행어사인지 알아보려고 애를 쓰면서도 누군가가 자기들을 살피고 있다는 생각이 강해서 자발적인 행동이나 실천이 아닌 의식적인 행동이 퍼져서 이도 결국 중간에 하지 않았다. 자율성과 자발성을 키우기 위한 학급운영이고 실천 방법을 모색하는 중에서 암행어사는 알맞은 방법이 아니었다.


  5) 학급 나들이

학급 나들이는 모둠활동으로 협동하고 서로를 아끼는 마음을 좀 더 단단해지도록 격려를 하기 위한 학급 행사 중 하나이다. 모둠 구성은 가능하면 서로 보듬어 주지 않으면 안 될 아이, 소외되었던 아이, 자신감이 없는 아이, 왕따를 당하는 아이 등이 고루 구성원 속에 포함이 되도록 배치를 하였다. 아이들은 모둠 구성도 자기들이 원하는 아이들하고 하고 싶어 했으나 이 부분은 교육 원칙이 있기 때문에 양보할 수 없었다.

처음의 불협화음은 대단했다. 날마다 모둠 안에서 다툼과 불화가 끊이질 않았다. 모둠을 남겨서 함께 이야기를 해서 해결을 하곤 했지만 한 두 모둠이 아니라 서너 모둠으로 넘어가자 지치기 시작했다. 시간이 필요했던 것인데 그것을 너무 서둘렀던 것은 아니었나 하는 반성을 했지만, 일기로 만나고, 모둠 대화를 통해서 아이들은 서로 양보하고 타협하고 토론하면서 차츰 안정을 되찾아 갔다. 이렇게 해서 모둠 화합이 잘 된 모둠들이 간 학급 나들이는 다음과 같다.

월 일

학급 나들이

참여 인원

장소

4/18

유채꽂밭 나들이

41명 

유등천

5/5

마고 할미/ 연극

12명

대전예술의 전당

아트홀

6/23

2008 청소년음악회 "오페라의 세계1-프랑스오페라 /연주회

8명

대전예술의 전당

아트홀

7/13

권혁주 바이올린 연주회

5명

대전예술의 전당

앙상블홀

9/14

푸치니에서 메시앙까지 / 교향곡 연주회

9명

대전예술의 전당 아트홀

10/17

윤대우 피아노 독주회

7 명

대전예술의 전당 앙상블홀

11/14

말괄량이 길들이기/세익스피어/ 연극

11명

대전예술의 전당 앙상블홀

  6) 학급 현장체험학습 실천하기

프레네 교육에서 중요시 하는 것 중 하나는 체험을 통한 교육이다. 그 일환으로 현장체험학습을 통해 사회 과목에서 우리나라 역사의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자 했다. 특히 강화도에서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 근현대사의 자취를 찾아서 새롭게 음미하고 상황극을 통해서 그 때 그 시간 속으로 여행을 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아이들은 평가를 했다.

알기 어려운 국회, 정부, 사법부에 대한 학습도 현장에 가서 실제 체험을 통해서 많은 부분 새롭게 이해되고 조선의 역사가 얼마나 철저한 기록과 실천을 중시했는지에 대한 깨달음도 창덕궁을 다녀오면서 느꼈던 부분이기도 하다.

하루 일정일 경우 오가는 시간 때문에 정작 관람하고 조망할 시간이 적어서 급하게 서둘렀던 것에 대해 시정을 해야 한다는 아이들의 지적은 옳다. 그 부분까지 안배를 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시정하려고 노력하였다.

또 한 가지 경주 수학여행과 국회에 갔을 때는 전 학년이 모두 참여를 했다. 그런데 학년으로 움직이다보니 너무 시간이 많이 걸렸고, 실제로 40명 정도의 체험공간을 운영하는 기관에는 이용할 수도 없었다. 국회 체험학습에서 가장 아쉬웠던 것이 서울고등법원에 가서 학급 체험하지 못한 부분, KBS 방송국 체험관에 가지 못한 부분이다. 모두 인원 제한이 40명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서 우리 반만 갈 수 있는 입장이 아니어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체험학습을 하면서 우려했던 점은 사전학습과  현장학습과 사후 학습이 이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항상 자료집을 제작해서 사전 학습과 본시 학습을 한 것을 바탕으로 사후학습을 철저히 하여 현장체험학습이 진정한 공부라는 것을 익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많은 요구를 담아내지 못해 버거워하던 아이들이 점차 안정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실제 공부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끼게 했다.

월 일

학급 체험학습 

참여 인원

장소

4/24

부여- 백제역사를 찾아서

41명 

백제역사관

4/28-30

경주 수학여행-신라역사를 찾아서

41명

경주 일대

6/14

 서울 - 조선의 역사를 찾아서

40명

국립박물관, 경복궁, 덕수궁

7/16-17

강화도-근현대사를 찾아서

40명

강화도 일대

10/17

   입법부 - 국회를 찾아서

38명

국회, 창덕궁

11/21

우리의 멋 - 도자기

38 명

공주 도예촌

12/12-13

새로운 각오 - 졸업 여행

38명

정동진, 설악산


7) 여름 학급 학예회 운영하기

여름 학예회는 7월 15일 9시에서 시작해서 12시에 끝이 났다. 장소는 학교 강당이었는데 학부모들이 많이 오셔서 깜짝 놀랬다. 보통 6학년이면 오셔도 몇 분 오시는데 아빠까지 오셔서 학부모들의 관심을 알 수 있었다.

사회자를 정하고 프로그램을 짜고 안내장을 집으로 발송하였다. 학교에서는 학급 전시회 및 학예회를 강당에서 한다니까 호의적이었다. 방송 시설까지 이용하여 무대에 프로그램을 올렸다. 이 부분은 모두 아이들이 한 것이다. 연극할 책 선택해서 대본으로 고치고, 역할을 나누고, 배경을 그리고 만들어서 꾸몄다. 대사를 못 외워서 안절부절 하더니 무대에서는 오히려 더 잘했다. 부모님들이 보고 계시다는 것이 힘을 나게 한 것 같다.

음악도 아이들이 선택했고, 안무도 아이들이 했다. 아이들은 학예회를 통해서 모둠 활동을 한 그 동안의 실천들을 총화 하였다. 학부모님들도 끝까지 관람을 해주셨다. 한 가지 흠이라면 배경을 전지에 그림으로 그렸는데 장면이 변할 때마다 배경을 바꿔야 하는데 전지를 여러 겹 붙이고 나니 무거워서 자꾸 떨어졌다. 아이들이 애써 만든 그림 배경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해서 너무도 안타까워했다.

  

2008년 1학기 학예회 프로그램

1. 첫인사 - 사회자: 도예림, 김한준

2. 6모둠 연극- 가방을 들어주는 아이

      유지민- 영택, 김재현-석우, 이현주- 석우엄마 이유진- 영택 엄마, 김지수- 선생님, 김채윤- 아이들, 권기표- 해설, 문구점 아저씨

3. 5모둠 노래 율동 - 봄오는 소리/ 새천년 건강체조(반주 공서진)

4. 1모둠 시 낭송- 자작시 : 나머지

5. 4모둠 연주- 단소 : 반달

6. 5모둠 연극- 에밀과 탐정   공민성- 중절모를 쓴 남자 , 조영은- 코니 피튼,  조영진- 조그만 경적을 갖고 있는 남자 아이  최유림 - 해설,  배수정- 에밀 외할머니, 문수훈- 에밀, 조현아- 에밀 엄마 1

7. 3모둠 노래 율동-과수원길/ one, two, three, four back(반주 권기표)

8. 2모둠 연주- 단소 : 대장금 오나라

9. 6모둠 시 낭송시- 전체 나머지.

10. 4모둠 연극-고맙습니다. 선생님

       천호준- 에릭, 신현주- 트리샤 엄마, 고영규- 해설, 도예림- 프레시 선생님, 방수련- 트리샤, 김준우- 폴커 선생님

11. 3모둠 연주- 단소 : 개구리 소리

12. 2모둠 노래 율동 - 개똥벌레 / 수화 ‘웃어요’(반주 김재현)

13. 5모둠 시 낭송- 자작시   공민성- 나머지, 조영은- 유채꽃, 조영진- 나머지, 최유림- 정림사 5층 석탑, 배수정- 수학여행, 문수훈- 나머지, 조현아- 얼굴이 바뀐 불상

14. 3모둠 연극- 무기를 팔지 마세요

      신민수- 시위자, 박신영- 민경, 이혁기- 시위자2, 공서진- 선생님, 심지은- 보미, 박령록- 경민, 이소윤- 해설

15. 1모둠 노래 율동노래- 네모의 꿈/ 사랑과 전쟁

16. 6모둠 연주- 단소: 도라지 타령

17. 4모둠 시 낭송- 자작시  천호준- 불상  신현주- 나머지 고영규- 나머지 도예림- 유채꽃, 방수련- 공개수업, 김준우-나머지

18. 2모둠 연극- 책먹는 여우

      김태경- 전당포 주인, 김성준- 경찰, 김예인- 여우 김경덕- 서점주인, 송하영- 해설, 이홍경- 도서관 주인, 탁지훈- 제보자

19. 1모둠 연주- 멜로디언, 리등악기, : 어른들은 몰라요.

20 6모둠 노래 율동노래 - 뻐꾸기/ 무조건(반주 송하영)

21. 2모둠 시 낭송- 김성준: 수학여행, 김경덕: 수학여행, 김태경: 나머지, 송하영: 나머지, 김예인: 수학여행, 이홍경: 수학여행

22. 1모둠 연극- 비밀의 화원

       김경진- 콜린, 강지현- 메리, 차정인- 마사 김한준- 밴, 해설, 김정현- 크레이븐  정혜원- 메들롭 부인, 박제섭- 디콘

23. 5모둠 연주- 멜로디언 리코더

24  4모둠 노래, 율동- 봄 오는 소리 (반주 이유진)

25. 3모둠 시낭송- 자작시: 나머지

26.  학급 단체 연주 리코더  - 에델바이스 , 과수원 길, / 단소- 개구리 소리, 도라지 타령

27. 사회자 끝인사

Ⅲ. 나가며


얼마 안 있으면 졸업식을 해야 한다. 한 해를 되돌아보면서 얼마나 최선을 다했는지 살펴볼 때 미흡한 점이 아직 많다. 그러한 부분을 반성하고 보완해서 내년 학급운영에서는 조금 더 완성된 프레네 학급운영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한 해 동안 학급운영의 근간을 이루고 있었던 정신을 담은 프레네 교육철학의 명제는 다음과 같다. 


1. 학생들은 자신들 나름대로의 학습과정과 그 발전 및 개성에 대한 권리를 가진다. 이 점에서 특히 외국 아이들과 그들의 언어를 배려한다.

2. 학습자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경험하도록 한다. 반면에 이들을 서로 동일하게 만드는 것은 부패시키는 것이다.

3. 학습자는 자신의 학습 속도에 대한 권리를 가진다.

4. 학습에서는 기쁨을 맛보아야 하고, 기쁨은 다시금 성취감으로 이어져야 한다.

5. 경쟁과 실패에 근거하는 선발(제)은 될 수 있는 대로 제거해야 한다.

6. 완결된 결과를 받아들이도록 하지 말고, 스스로 실험하게 하고 더듬어 가서 찾아내는 식의 학습과정이야말로 목표하는 바이다.

7. 이미 주어진 교재의 지식을 통한 교시(敎示)가 아니라, 현실에 대한 자신의 비판적인 연구가 학생들의 사고와 관계되어야 한다.

8. 학생들은 그들 자신의 학습과정을 주도하고 조직한다(여기에는 개개인의 작업계획과 스스로를 수정할 수 있는 자료, 자유로운 본문작업 및 학습 진도에 대한 상대평가적 접근 등의 도움이 제공된다).

9. 학급모둠을 통한 학습은 공동책임 아래 협동적으로 조직해야 한다.

10. 갈등이 일어날 경우에는 학급위원회에서 자치적으로 해결한다.


  위와 같은 명제를 바탕으로 학급운영을 하면서 그 속에서 녹여내려고 애를 써보았다. 아이들에게 자유로운 영혼을 보장하면서 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줄 수 있는 그 힘이 저 명제 속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부서와 모둠을 조직하고, 1인 1역을 통해서 전체 속에 조화로운 개인의 의미를 재발견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었다. 더구나 왕따 문제와 학교 폭력이 심각한 지금의 학교에서는 공동체적인 삶을 서로 나누는 것이 이런 부분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그 부분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 반 상황은 그래서 왕따 문제로 심하게 고생하는 아이들은 없었다. 모둠에서 사소하게 말다툼 정도였으나 그것도 모둠 대화를 하고 일기를 통해서 마음을 다독이면서 해소할 수 있었다.

  가장 어려웠던 것은 알게 모르게 서열화 되어 있는 아이들의 위상이었다. 주먹이 센 아이 앞에서 모두들 침묵하고 비굴해지는 것에 대해 일 년 내내 아이들에게 수도 없이 되풀이해서 말해왔다. 자기보다 약한 사람을 협박하거나 억압하는 것은 비굴하고 야비한 것이라고. 더구나 힘센 아이를 믿고서 다른 아이를 괴롭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상담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면담을 하였다. 아이들에게 지속적인 면담을 통해서 알게 된 것들은 비밀로 하였고, 이는 지켜졌다. 이로 인해 아이들과 신뢰가 쌓여지면서 때로는 일기로, 메일로 자기 마음을 털어놓게 되기까지 한 학기가 넘는 시간과 공력이 필요했다.

  프레네 교육철학에서 아직 시도하지 못해 본 것이 여러 가지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힘이 드는 것이 자기 학습 진도에 의거한 개별 공부 진행방법이다. 스스로 자기 실력에 맞게 한 교실에서 공부하면서도 각자 공부하는 진도가 다 다르다. 교사는 그 아이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 확인을 하고 살펴봐주고 따라가지 못할 때에는 따로 설명을 해주며 진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었다. 이것을 해보고 싶었는데 워낙 많은 인원수와 개발되고 정리된 학습교재가 없어서 수학을 시도하다가 하지 못하고 말았다.

  올해를 밑거름으로 해서 좀 더 보완하고 다듬어서 우리 아이들이 자기 존중감과 정체성을 단단하게 하고 자발성과 창의성이 길러져서 앞으로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험난한 과정 속에서도 굳세게 자기를 지키고 버틸 수 있는 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1) 송순재, 『공교육의 개혁을 위한 셀레스땡 프레네의 교육실천』,내일을 여는 책, 2000.



2) 프랑스, 스웨덴, 핀란드, 벨기에 프레네 학교 12개교 방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