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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생각해봅시다

“고려대, 수시 1단계서 외고 우대”…사실상 ‘고교등급제 적용’ 반발

[단독] “고려대, 수시 1단계서 외고 우대”…사실상 ‘고교등급제 적용’ 반발
국민일보 | 기사입력 2008.10.25 04:08

고려대가 2009학년도 수시모집 2-2 일반전형 1단계에서 학교생활기록부(내신) 성적이 일반고 학생들보다 낮은 외국어고 출신 수험생들을 대거 합격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일반고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고려대가 사실상 고교등급제를 시행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24일 다수의 제보자에 따르면 고려대는 23일 2009학년도 수시 2-2 일반전형 1단계 합격자를 17배수 내외로 선정해 발표하면서 외고 수험생들을 대거 통과시키고 이들보다 내신 성적이 좋은 일반고 학생들은 무더기로 탈락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일반고 3학년 담임이라고 소개한 김모씨는 이메일 제보에서 "평균 내신이 1.05등급인 우리 학교 학생은 떨어졌는데 외고 내신 8등급 학생은 통과했다"며 "고려대가 대입 기본 원칙인 3불정책(고교등급제·본고사·기여입학제 금지)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실제 한국외대부속외고(용인외고)는 153명의 학생이 고려대 수시 1차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200여명이 채 안 되는 국내 대학 진학반 학생 중 70% 이상이 합격한 것으로 일반고 내신 1∼2등급 학생은 떨어지고 외고 내신 8등급 학생이 붙은 셈이다.

고려대측은 교과 성적 90%와 비교과 성적 10%로 전형했으며 등급이 낮은 학생이 붙은 것은 비교과 성적에서 차이가 났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고려대 서태열 입학처장은 "공정하게 선발했으며 고교등급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말했다.

그러나 교과 성적 900점 만점 중 895점이 기본 점수여서 교과 성적 차이가 별다른 의미가 없다. 여기에 고려대는 2008학년도 입시부터 개인 내신등급을 보전해주는 방법을 사용하며 특목고 학생들을 우대해왔다. 내신 보전제도란 특정 학교 학생들의 성적 편차가 적을 경우 내신을 보전해주는 방식으로 고려대는 2009학년도부터 특목고 5.5등급과 일반고 2등급이 비슷하게 될 것이라고 홍보해왔다.

다른 학부모와 수험생들도 고려대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서 1차 합격자를 가린 기준이 무엇인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한 입시전문가는 "고려대가 특목고 학생을 우대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더 큰 문제는 대학 자율화라는 명분 때문에 정부가 이를 제어하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교육협의회는 특정 대학이 3불정책을 어겼을 경우 대학윤리위를 통해 제재한다는 입장이지만 2008학년도 입시에서 고려대의 개인별 내신 보전제에 대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고대 수시 '특목고 우대' 논란
한국일보 | 기사입력 2008.10.25 04:13

"특목고 4등급은 합격" "일반고 1등급 불합격"
1단계 합격자 발표뒤 수험생들 잇단 의혹 제기
"내신이나 고교등급제 적용"… 고대 "공정 선발"

고려대가 23일 수시 2학기 1차 합격자를 발표한 가운데 이번 전형에서 상당수 특목고 학생들이 합격한 반면, 이들보다 내신이 더 우수한 일반고교 수험생들이 대거 탈락했다는 주장이 수험생들 사이에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고려대에 따르면 2009학년도 수시 2학기 최종합격자의 15~17배수를 선발하는 1단계 합격자를 23일 발표한 이후 이 대학 입학처 게시판에는 합격기준을 공개하라는 수험생들의 항의글이 빗발치고 있다. 항의의 요지는 1단계 전형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내신) 성적만이 선발 기준임에도 불구하고 내신 1등급의 일반고 학생들은 떨어지고 이보다 등급이 떨어지는 특목고 학생들이 다수 합격하는 경우가 속출했다는 것.

"이번 전형에서 불합격했다"는 서모군은 "나는 2점 중반 정도의 등급인데 외고에서 3점대 등급을 가진 사람이 합격한 것을 봤다. 도대체 기준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는 불만을 내비쳤다. 또 이모군도 "경기도교육감상도 받고 내신 1.4등급인데 떨어졌다"면서 "외고생은 내신 4등급인데도 합격했다"고 밝혔다.

특히 일부 외고에서 무려 100명이 훨씬 넘는 합격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교등급제'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한 수험생은 "모 외고에서 153명이 합격했는데 이 학교 국내대학 진학반은 정원이 200명도 안 된다. 이 수치라면 외고 내신 8등급으로 합격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결과는 고교등급제 아니고선 설명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합격기준을 두고도 의문을 제기하는 글도 잇따랐다. 같은 고교에 다니는 학생 2명이 같은 학과를 동시에 지원했는데 오히려 내신이 좋은 학생이 떨어져 이해할 수 없다는 것. 고3 담임이라고 밝힌 문모씨는 "같은 반 학생 중 A학생은 2.17, B학생은 2.53인데 2.53은 합격, 2.17은 불합격"이라며 "아무리 생활기록부를 살펴봐도 비교과 부문에서 두 학생의 차이를 발견할 수 없다"고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심모씨도 게시판에 "모 외고에 다니는 두 학생 중 내신 2.8은 탈락한 반면 내신 4.8을 받은 학생은 합격했다"며 "고대는 공식적인 해명과 함께 정당한 근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서태열 고려대 입학처장은 "전형요강에 나와있는 방식에 따라 공정하게 학생들을 선발했다"며 "한 학교에서 무더기로 합격자가 나오기는 힘들며 고교등급제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해명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고교등급제 의혹 등에 대해서는 일단 해당 대학을 상대로 사실 관계 여부를 조사한 뒤 필요하다면 대학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하겠다" 고 말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고대 수시2학기 특목고 우대설 진실은…
헤럴드경제 | 기사입력 2008.10.24 22:03

고려대학교의 수시 2-2학기 전형에서 특목고 학생들이 내신이 더 좋은 일반고 수험생들을 제끼고 무더기로 합격했다는 주장이 수험생들 사이에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고려대에 따르면 2009학년도 수시 2-2학기 1단계 합격자를 23일 발표한 이후 이 대학 입학처 게시판에는 합격기준을 공개하라는 수험생들의 항의글이 빗발치고 있다. 항의의 요지는 1단계 전형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 성적만이 선발 기준임에도 불구하고 내신 등급이 좋은 일반고 학생들은 떨어지고 등급이 나쁜특목고 학생들이 다수 합격하는 경우가 속출했다는 것이다.

고려대는 1단계에서 학생부 성적을 기준으로 모집인원의 15~17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논술 성적 등을 적용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수험생이라고 밝힌 서모군은 "이번 전형에서 떨어졌다. 나는 2점 중반 정도의 등급인데 외고에서 3점대 등급을 가진 사람이 합격한 것을 봤다. 도대체 기준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특히 일부 외고의 경우 한 학교에서 무려 100명이 훨씬 넘는 합격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험생들은 '고교등급제'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태열 고려대 입학처장은 "전형요강에 나와있는 방식에 따라 공정하게 학생들을 선발했다. 한 학교에서 무더기로 합격자가 나오기는 힘들며 고교등급제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정부로부터 대입업무를 이양받아 추진중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고교등급제 의혹 등에 대해서는 일단 해당 대학을 상대로 사실 관계 여부를 조사한 뒤 필요하다면 대학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madepen@heraldm.com)


 고대 수시2학기 '특목고 우대' 논란(종합)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8.10.24 21:43 | 최종수정 2008.10.25 08:30

수험생 합격기준 공개요구 불만글 폭주
대학측 "전형요강대로 공정하게 선발"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고려대학교의 수시 2-2학기 전형에서 외고 등 특목고 학생들이 내신이 더 좋은 일반고 수험생들을 제끼고 무더기로 합격했다는 주장이 수험생들 사이에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고려대에 따르면 2009학년도 수시 2-2학기 1단계 합격자를 23일 발표한 이후 이 대학 입학처 게시판에는 합격기준을 공개하라는 수험생들의 항의글이 빗발치고 있다.

항의의 요지는 수시 2-2학기 1단계 전형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내신) 성적만이 선발 기준임에도 불구하고 내신 등급이 좋은 일반고 학생들은 떨어지고 등급이 나쁜 특목고 학생들이 다수 합격하는 경우가 속출했다는 것.

고려대는 수시 2-2 1단계에서 학생부(교과 90%, 비교과 10%) 성적을 기준으로 모집인원의 15~17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논술 성적 등을 적용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수험생이라고 밝힌 서모군은 "이번 전형에서 떨어졌다. 나는 2점 중반 정도의 등급인데 외고에서 3점대 등급을 가진 사람이 합격한 것을 봤다. 도대체 기준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특히 일부 외고의 경우 한 학교에서 무려 100명이 훨씬 넘는 합격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험생들은 `고교등급제'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한 수험생은 "모 외고에서 수시 1단계에 153명이 합격했는데 이 학교 진학반은 정원이 200명도 안 된다. 전부 지원했다면 내신 8등급으로도 합격이 가능했다는 말이냐"며 "고교등급제 외에는 달리 설명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합격기준이 애매모호하다며 의문을 제기하는 글도 잇따랐다. 같은 고교에 다니는 학생 2명이 같은 학과에 동시에 지원했는데 오히려 내신이 좋은 학생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자신을 학부모라고 밝힌 한 게시글 작성자는 "두 아이가 같은 학교 같은 과에 지원했는데 내신 1점대 초반은 떨어지고 오히려 내신 2점대가 붙었다. 어떻게 이해해야 하냐"고 따졌다.

고3 담임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작성자도 "같은 학교에서 같은 학과를 지원했는 데 주요 교과가 1.58인 학생은 떨어지고 2.34인 학생은 합격해 어처구니가 없다. 어제부터 게시판을 보니 의심이 든다"는 글을 올렸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대입 자율화 방침으로 개별 대학의 입시전형에 대해 정부가 제재할 수단이 없어지자 대학들이 내신 대신 수능의 영향력을 높이는 방법으로 특목고 학생들을 뽑으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서태열 고려대 입학처장은 "전형요강에 나와있는 방식에 따라 공정하게 학생들을 선발했다. 한 학교에서 무더기로 합격자가 나오기는 힘들며 고교등급제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정부로부터 대입업무를 이양받아 추진중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고교등급제 의혹 등에 대해서는 일단 해당 대학을 상대로 사실 관계 여부를 조사한 뒤 필요하다면 대학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edd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