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으로 읽었다. 쉬엄 쉬엄 읽다보니 7시간이 넘었단다.
내용이 끔찍했다.
정신착란을 일으킨 전쟁 피해자의 망상을 보는 것 같았다.
드레스덴에 폭탄이 떨어져 모든 사람들을 살상했다는 것을 저리도 블랙 유머를 담아서 제시하고 있다.
현실과 과거, 그리고 미래 행성까지 오가며 전쟁 트라우마를 견뎌야 하는 한 인간의 내면을 보여주고 있다.
색을 활용하여 공상 공간인지, 과거인지, 현실 부분인지, 객관적인 사실을 말하고 있는 것인지 구별은 하였으되 그것을 마구잡이로 섞어서 어리둥절하게 하고 그 의미가 무엇인지 독자로 하여금 생각하게 한다.
청소년용은 아니다.
성적인 묘사와 외설적인 대사가 나오고 관음증에 걸린 외계인의 모습이나 생각은 기괴하고 인간이나 외계인이나 관음증은 다르지 않다고 꼬집고 있다.
우리가 동물원에 가서 그들은 관람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처럼 현실을 풍자하기도 쉽지 않을 듯하다.
찬사들이 지나치다.
물론 이런 방식으로 세계대전을 비판하고 풍자하면서 전쟁 트라우마 피해자들의 심리를 대표적으로 묘사한 부분은 압권이다.
그런데 이 책만 그렇게 표현했는가이다.
꽤나 자극적이고 인간의 너절한 내면을 보여주는 작품은 아주 많기 때문이다.
특히 제목에서 암시하는 도살장은 인간이 필요해서 동물을 죽이고 그 살을 먹는 행위를 하는 곳이다. 그런 도살장에서 살아남았다는 것도 상징이다. 선악의 구분이 없고 정의와 불의가 뭉개진 시기라는 것을 잘 표현하였다.
하루종일 이 책을 끌어안고 마무리를 지었다. 책 읽기에도 힘겹게 덥다, 땡볕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생각해서 견디었다. 무지 덥고 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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