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체험학습을 다녀왔다. 8시 50분 출발해서 정부종합청사역까지 걸었는데 25분,600원 넣고 토큰 사는 데 15분 걸렸다. 태어나서 처음 토큰을 사보는 아이들은 야단 법석이었다. 친절한 아저씨가 옆에서 도와주셨다. 이미 경험이 있는 아이들도 돕는다고 목소리를 높여서 귀가 아플 지경이어서 "집중"을 소리치게 해서 목소리를 낯줬다. 지하철을 목소리가 울린다. 아이들의 날카로운 비명소리는 그래서 그 울림이 아주 크다. 돌아올 때 한 녀석이 비명을 질러서 결국 야단을 맞았다.
여기까지는 아주 순조로웠다. 안교감샘이 아이들을 배웅해주셨다. 잘 다녀오라시면서 너희들은 좋겠다고 하셨다. 애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정부종합청사 마당에서 나침반을 꺼내어 대전시청, 정부종합청사, 을지대학병원, 서구청, 샘머리초등학교의 방위를 익혔다. 자리를 옮겨도 별반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아이들이 알 수 있도록 여러번 되풀이를 했다. 나침반 하나 가지고도 아주 신기해 했다.
지하철을 탔다. 키가 큰 녀석들은 손잡이를 잡는다고 야단이고, 출발을 할 때마다 몸이 쏠리니 아이들은 비명이다. 지하철에 웬 사람들이 그리 많은지 모두 서서 가야 했다. 어르신들이 어디서 왔냐, 어느 학교냐, 몇 살이냐, 어디를 가는거냐 등등을 물으셨다.
중앙로역에서 내려서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목척교이다. 그곳에서 다시 나침반을 꺼내 대전역, 대전시청. 중앙시장, 계룡문고 등의 방위를 익혔고, 중앙시장에 들러 백화점이나 마트와 다른 점을 관찰하게 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떡볶이와 어묵을 사 먹였다. 매운 것을 못 먹는 녀석들도 맛나다고 야단이었고, 떡볶이집 주인은 아침 댓바람에 아주 부산스러워서 당황하신 듯 했다. 맛나게 잘 먹고 힘을 내어 다시 100년전 건물을 찾아가서 보고 설명을 들었다. 으능정이에 가서 잠깐 머물러서 스카이뷰를 보여주었다. 아침이라 쇠덩어리로 운치도 없었다.
계룡문고까지 걸어오니 아이들이 한 둘씩 다리가 아프단다. 그도 그럴 것이 오늘 거의 3시간 정도를 걸었다. 나도 발바닥이 후끈거린다. 재잘거리면서 잘도 걸었다. 한 녀석도 뒤떨이지지 않아서 얼마나 고마운지.
도착해서 리코더로 계이름 자리 연습하고 '새신'과 '어깨동무' 연주를 두어 차례 한 뒤 관찰한 내용과 설명을 들은 것을 종합해서 지도를 그려주면서 다시 종합정리를 해주었다. 아이들의 소감은 나중에 살펴볼 생각이다. 열심히 하는 녀석은 정말 열심인데 빈둥대는 녀석은 여전했고, 심지어 자료집을 잃어버린 녀석도 1명 나왔다. 모자를 잃어버리고, 필통도 잃어버리고, 연필도 잃어버렸는데 다행히 돈을 잃어버린 아이는 없어서 고마웠다. 사고 싶은 책을 1권 사서 학급문고로 만들고, 자기가 읽고 싶은 책을 읽고 정리하라고 한 뒤 나는 아이들 일기를 확인했다. 대부분 체험학습에 들뜬 기분을 적었다.
점심을 모둠과 같이 먹고 또다시 걸어서 충남도청 자리를 찾아갔다. 겉모습부터 요즘 건물과는 다르다는 것을 느꼈나 보다. 그리고 1층 전시실에 대전의 옛모습을 잘 정리하여 전시하고 있어서 주마간산 했지만 아이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마지막 정리를 하게 하고 중구청 지하철 역을 찾아서 학교로 돌아왔다. 도착 시간은 3시다. 학교 입구에서 아이들이 집이 더 가깝다며 그냥 가도 되냐고 해서 주의사항만 일러주고 다 보냈는데 학부모들이 2분이나 기다리고 계셨다. 아이들이 조금 늦어서 방과후와 학원을 안가게 되었다고 좋아라 했다.
아무래도 이렇게 정리하지 않으면 또 미룰 것 같아서 휘리릭 나도 정리를 한다. 모둠 발표를 얼마나 잘 간추려서 할 지 기대가 된다. 이렇게 하나씩 고장의 옛모습과 오늘날의 모습을 알아갈 것이다. 사회 큰 1단원 총정리를 오늘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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