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6일 화요일 날씨 청명하고 서늘한 바람이 불어 이제는 정말 가을임을 알겠다.
백선이가 어제 점심 먹고 운동기구에서 놀다가 발이 끼어서 기브스를 하고 왔다. 아침에 황당했다. 엄마가 와서 놀란 표정으로 황급하게 인사를 했다. 그리고 자초지종을 들었다. 그런데 어제 백선이가 아프다고 이야기 해서 보건실에 가보라고 하고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래서 몰랐다. 기브스를 하다니. 그래서 아이들에게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어렵다고 해서 점심 시간이 문제가 되었다. 정말 계단 오르내리는 거 지옥같았다. 해서 밥을 빨리 먹는 성태가 자원해서 식판을 날라다 주기로 했다. 성태와 최민영이 서로 도와가며 식판을 날라다 주었고, 다 먹은 것은 민영이와 승현이가 급식실에 갖다주고 왔다. 두 녀석은 시키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했다. 얼마나 장하고 예쁜지. 백선이는 이번 경험을 통해서 친구들이 얼마나 필요하고 좋은 것인지 알수 있었을까? 그러길 바라는 마음이고, 내가 아이들이 아프다고 할 때 너무 무심했구나 하는 반성도 했다.
더구나 며칠 전에는 피곤한지 세진이가 코피를 줄줄 흘렸다. 오늘 물어보니 힘이 든단다. 그래서 격려를 해주었다. 힘들면 전학을 가는게 어떨까 그랬더니 그냥 다니겠단다. 내년에 개교하는 학교라서 어차피 여기를 계속 다녀야 하기 때문이란다. 많이 밝고 쾌활해지고 자신감도 커졌다. 새집 증후군은 아닌지 좀 걱정도 되고 그렇다.
개학 뒤에 아이들 변화는 좀 더 키가 컸고, 차분해졌다는 점이다. 개구장이 짓도 몇몇 아이들 빼놓고는 대체로 조용한 편이다. 아이들이 활발하게 떠드는 것이 정상인데, 너무 조용히 하라고 기죽이고 있는 것 같다. 학기초라고.
책읽어주기를 1권 밖에 못했다. 실로폰 확인하고 시쓰기 하고 나면 책 읽어줄 시간이 없다. 다시 계획표를 세워서 해봐야겠다. 이러면 안된다. 점검하고 수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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