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단체, 벌써부터 ‘교육감 선거’ 돌입?
‘바른교육전국연합’ 출범... “좌파 교육정책 저지 할 것”
윤지연 기자 2010.08.27 15:25
교육감 선거를 치른 지 3개월이 채 안됐지만, 벌써부터 보수 단체들의 교육감 선거 행보가 시작됐다. 26일, 프레스센터에서 출범식을 연 ‘바른교육전국연합(바교연)’은 2013년 보수 교육감 당선을 위한 행동을 선포했다. 전교조를 비롯한 진보 교육감의 교육정책을 저지하고, 교육 정상화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바교연 운영위원인 최석만 세종대 교수는 “6.2 교육감 선거 결과로 우리 교육의 미래도 어둡지만, 그것보다 국가 안보에 가장 큰 치명타가 됐다”면서 “때문에 우리는 2013년 교육감 선거를 가장 큰 활동목표와 방향으로 삼을 것”이라고 전했다.
바교연은 지난 6.2 교육감 선거를 대비해 구성한 ‘바른교육국민연합’이 전신이다. 당시 300여 개의 보수 단체들이 참여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서울과 경기를 비롯한 6개 지역에서 진보 교육감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은 정식으로 바교연을 출범하고 2013년 교육감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번 출범식에서는 특히 ‘전교조와 좌파 교육감’의 교육정책을 저지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들은 창립 선언문에서 “바른교육국민연합의 창립 배경은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운동의 배후세력들이 MB교육을 OUT시키려는 야욕을 분쇄하고자 함에 있었다”면서 “하지만 우파 교육감 후보들의 난립과 그들의 단견과 사욕으로 단일화가 실패함으로 인해, 6개 지역에서 좌파 교육감이 어부지리로 당선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친전교조 교육감들은 무상급식이라는 사탕으로 국민을 우롱하고, 학생인권조례로 학생들을 방종으로 이끌며, 자율학습 폐지라는 아편으로 학생들을 방임으로 내몬다”고 비난했다. 소위 ‘좌파 교육감’과 전교조가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청소년들에게 사상과 이념을 주입시키고 있다는 주장이다.
축사에 나선 이상훈 애국단체총협의회 상임대표는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한나라당 심판 여론에 야권이 많이 당선되는 분위기여서 어쩔 수 없었다”면서 “특히 서울시 교육감 이원희 후보가 거의 다 됐는데, 한나라당이 이상한 행동을 해서 엇박자가 있긴 했지만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성과는 있었다”고 평했다.
바교연에 충고 또한 잊지 않았다. 그는 “열심히 하려면 재정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사람과 만나 얘기하려면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사무실도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면서 재정적인 토대 마련을 촉구했다.
또한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의 실책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상훈 대표는 “지난 교육감 선거를 임해보니, 같이 활동하는 사람 중에도 속에 딴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 뒤에서 단일 후보를 미는 것이 아닌, 딴 사람을 미는 사람이 가끔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 이어서 “누가 그랬는지 파악했지만, 개인적 욕망과 이익을 달성하기 위해 들어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기총 연합회 회장인 최성규 목사 역시 “지방 선거 당시, 선관위의 고발로 경찰조사를 2번 받았다”면서 “이처럼 각오 하고, 생명을 걸고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6.25가 북침이라고 가르치는 사람들은 생명을 걸고 가르친다. 나쁜 교육도 생명을 거는데, 그동안 우리가 너무 안일하지 않았나. 옳은 말을 하기 위해 생명을 바칠 각오로 하면 주님도 도와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앞으로 △전교조와 촛불 세력에 망가진 현재의 교육 정상화 △아이들에게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소중함 체득 △교육 선진화 이룩을 목표로 활동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바교연의 출범식은 국기에 대한 맹세, 애국가, 순국선열을 위한 묵상으로 시작해 ‘대한민국 만세’ 삼창으로 막을 내렸다.
'교육, 생각해봅시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이없는 학교예산 몰아주기 (0) | 2010.09.01 |
---|---|
[한겨레] ’성적경쟁’ 내몰린 공립고, 가벼운 일탈에도 ‘퇴학’ 양산 (0) | 2010.09.01 |
[한겨레] 서울교육청 감사담당관 민변 송병춘 변호사 임용 (0) | 2010.08.30 |
[신은희 선생님 글 모두 보기] (0) | 2010.08.28 |
곽노현 "수능개편안 국영수 사교육 심화시킬 것" (0) | 2010.08.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