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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오행운 PD ‘PD수첩 결방’에 “20년만의 상황, 참담하다”

오행운 PD ‘PD수첩 결방’에 “20년만의 상황, 참담하다”

뉴스엔 | 입력 2010.08.18 00:15

 
[뉴스엔 문다영 기자]

MBC 'PD수첩'의 '4대강 수심 6m의 비밀'편 불방 사태와 관련해 오행운 PD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참담하다"는 심경을 전했다.

그는 방송이 예정돼있던 17일 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상황을 전했다. 오 PD는 "김재철 씨는 PD수첩을 죽이고, MBC를 죽이고, 언론 자유를 죽이고 있다"며 "제작진은 이에 굴하지 않고 마지막 후반 작업을 했지만 끝내 불방됐다"고 밝혔다.

오 PD는 "이 상황은 1990년 pd수첩 첫해 우루과이라운드를 다른 방송이 불방되어 제작거부까지 간 이래 20년 만의 상황이다"며 "pd수첩 제작진을 비롯한 시사교양국 pd들 조합 집행부가 비상 소집됐다 우리 방송을 지켜달라"고도 했다.

그는 방송 예정시간인 11시 15분 직전까지 트위터를 통해 "지금 테잎을 넘기고 정상 방송을 촉구 중이다"며 희망을 걸었으나 "끝내 방송을 제대로 내보내지 못했다. 참담하다"고 끝내 불방 사실을 알렸다.

앞서 김재철 사장을 비롯한 MBC 경영진은 17일 밤 임원회의를 열고 4대강과 관련한 `PD수첩` 방송에 대해 `방송 보류` 결정을 내렸다.

MBC 'PD수첩- 4대강 수심 6m의 비밀'은 8월 17일 오후 11시 15분 방송이 예정됐다. 이 방송에는 4대강 사업과 관련된 이명박 대통령의 모교인 동지상고 출신과 영포회 회원 등으로 구성된 비밀팀이 존재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논란을 빚었다.

이후 국토해양부는 "비밀팀은 존재하지 않으며 4대강 프로젝트의 방대한 업무 분야를 고려해 장관의 결재를 받은 전담팀을 운영한 것이라는 내용과 청와대 행정관이 몇 차례 참여한 것은 사실이나 'PD수첩'의 주장과는 사실과 다르다"며 서울남부지법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8월 17일 오후 서울남부지방법원은 "기록만으로 방송예정인 프로그램의 내용이 명백한 사실이 아니고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보기 어렵다"며 국토해양부가 제기한 'PD수첩'에 대한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기각했다. 그럼에도 불구, 김재철 MBC 사장은 방송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방송 보류 결정을 내렸다. 최승호PD 등 'PD수첩'제작진은 후반 작업에 임하고 있지만 방송은 끝내 불방되고 말았다.

한편, `PD수첩` 결방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이날 밤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긴급 항의 촛불집회를 개최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문다영 dymoon@news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