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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총리 공관 현장검증...한명숙 전 총리 공판 승부처

사상 첫 총리 공관 현장검증...한명숙 전 총리 공판 승부처

YTN동영상 | 입력 2010.03.22 01:43

 


[앵커멘트]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해 법원이 오늘, 사상 처음으로 총리 공관을 현장 검증합니다.

이번 재판 최대 승부처가 될 현장 검증을 앞두고 총리실 경호원이 재소환되면서 검찰과 변호인 사이에 신경전도 벌어졌습니다.

신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2006년 12월 20일.

한명숙 당시 국무총리는 정세균 산자부 장관과 강동석 전 건교부 장관, 그리고 곽영욱대한통운 사장을 공관에 초대했습니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나가면서 곽 전 사장은 한 전 총리에게 감사 표시로 미리 준비한 5만 달러를 건넸다고 검찰에서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재판에 들어가자 말이 바뀌었습니다.

선 채로 건넸다는 것이 검찰 진술이었는데 법정에서는 의자에 놓고 나왔다고 증언했습니다.

사상 처음 실시되는 총리 공관 현장 검증은 재판부가 그 때 상황을 재구성하는 자리입니다.

검찰 진술과 법정 증언 등에 따르면 오찬장 가장 안쪽에 한 전 총리가 문 앞에는 곽 전 사장이 앉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방 안쪽에는 수납장이 벽 오른쪽에는 작은 드레스 룸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수납장과 드레스 룸에 주목하고 있지만 변호인측은 네 사람이 거의 동시에 나가는 상황에서 봉투를 숨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맞설 것으로 보여 재판부가 어떻게 판단할 지 주목됩니다.

현장 검증을 앞두고 검찰이 한 전 총리측에 유리하게 증언한 총리실 경호원을 재소환하면서 신경전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위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절차라는 입장이지만 한 전 총리측은 현장 검증에서 유리한 증언을 끌어내려고 검찰이 수사권을 남용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녹취:조광희, 한명숙 전 총리측 변호인]

"검찰이 이미 증언을 마친 사람을 무리하게 추가 조사하는 이유는 월요일 현장 검증 때 유리한 진술을 끌어내기 위한 목적이라고 밖에 해석되지 않습니다."

재판부의 공소장 변경 권고에 대해 검찰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도 주목됩니다.

검찰은 공소장의 '건넸다'는 표현에 돈 주는 방식을 포괄적으로 담았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그렇게 하면 테이블에 놓고 왔다거나 비서한테 주는 것도 가능해 행위가 특정이 안된다며 공소장 변경을 권했습니다.

공소장을 변경하면 수사가 부실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고 재판부 권고를 무시했다가는 공소 기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서 검찰은 심각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YTN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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