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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생각해봅시다

일제고사 해임 1년‥그때 선생님들은?

일제고사 해임 1년‥그때 선생님들은?
MBC | 입력 2009.12.09 22:56 | 수정 2009.12.09 23:14

[뉴스데스크]

◀ANC▶

꼭 1년 전인 오늘, 교육부가 실시하는 일제고사를 거부하고 학생들을 체험학습 보냈다는 이유로 교사 14명이 해직됐었죠.

전교조 사태 이후 거의 20년 만에 가장 많은 교사가 해직됐던 겁니다.

해직 1년을 맞아서 교사들을 신은정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VCR▶

지난해 12월. 학교로 출근하던 박수영 선생님은 경찰의 벽에 막혔습니다.

결국 교문 밖에서 매서운 바람을 맞으며 제자들과 수업을 해야 했습니다.

1년이 지난 요즘. 그저 가르치는 데만 급급했던 지난 10년과 달리, 지난 1년 동안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학부모들과 토론 모임을 만들면서 교단 밖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된 겁니다.

◀INT▶ 박수영/해직 교사

"학교 이야기나 아이들 이야기 등을 했을 때 내가 모르던 부분이 너무 많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최혜원 선생님 역시 1년 전 교단에서 쫓겨났습니다.

◀INT▶ 최혜원/해직 교사

"앞으로 일주일을 만날지, 열흘을 만날지. 하루하루가 고통이었죠, 정말..."

그는 요즘 책을 쓰고 있습니다.

3년이 채 안 되는 짧은 교직생활이지만 선생님이라는 직업에 대한 고민과 생각은 하루하루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농성과 촛불집회, 출근투쟁, 그리고 복직 소송까지. 아이들을 점수로 줄세워선 안 된다고 주장한 데 대한 대가는 컸지만, 달라진 건 없습니다.

올해도 이미 8명의 교사가 시국선언으로 해임됐고, 일제고사 반대로 수십 명의 교사들이 또 징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이란 무엇일까. 그 생각의 차이가 낳은 깊은 시련 속에서 이들은 더 좋은 선생님으로 아이들 앞에 다시 설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INT▶ 최혜원/해직 교사

"이야기할 게 정말 많을 것 같아요. 심지어는 이제 뭘 겪어도 이거는 어떤 단어는 어디에 써먹겠다... 천생 선생이라니까요."

MBC 뉴스 신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