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교육의 문제는 부모 호주머니의 문제가 됐다.”
<하니티브이>(www.hanitv.com)의 간판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욕타임스>로 유명세를 얻고 있는 ‘황 반장’ 황상민 연세대 교수(심리학)는, 7일 공개되는 <시사시에스아이(CSI)> 3회에 출연해 교육 양극화를 나날이 부추기는 정부의 정책에 비난을 퍼붓는다.
미국 하버드대 박사 출신인 황 반장은 이른바 ‘영어 몰입교육’을 한마디로 “코미디”로 정의한다. 황 반장이 보기엔, 걸핏하면 외국 정상들에게 영어를 건네는 이명박 대통령은 (회화가 아닌) “비명 수준”의 실력으로 외교적 관례를 무시하는 인물이다. 자칭 ‘뉴욕타임스 극동대표’ 김어준 딴지일보 전 총수도 “콘텐츠가 있으면 영어가 안 돼도 통한다. 국제정치를 논할 수도 있다”며 거든다.
두 사람은 이어서 ‘사교육이 없으면 제대로 배울 수도 없다. 돈 있는 사람만 출세할 수 있다’는 논리가 횡행하는 데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한다. 황 반장은 “개천에서 용은 반드시 나온다. 용은 지금 상황에서 보이지 않는 것일 뿐”이라며, 노무현, 이명박 전·현직 대통령을 예로 든다. 그럼에도 ‘이젠 개천에서 용이 나올 수 없다’는 소문과 이를 진실로 믿게 하는 “놀라운 음모이자 범죄”가 한국 사회에 퍼졌다는 게 황 반장의 분석이다. 황새(돈 있는 이들)가 뱁새(돈 없는 이들)의 ‘가랑이가 찢어지도록’ 만들어 아예 극복할 수 없게 한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두 사람은 사교육 진정을 위해 정부가 시도하는 특수목적고등학교 확대와 학원 심야교습 금지 등의 정책, 그리고 커튼업계와 교육부의 유착 의혹을 집중 분석한다. 하니티브이가 자체 제작·방영하는 <김어준의 뉴욕타임스>에서 시사 시에스아이는 매주, 플러스후와 장악퀴즈(시사 퀴즈)는 2주에 한 번씩 볼 수 있다. ◇…하도 다들 특목고에 목을 매니까 전에는 생각도 안 하던 학생들도 이제는 특목고 가야 사람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그래도 정부가 추진하는 원인은) 개인적으로는 멍청해서라고 하고 싶은데 사기 치는 것 같기도 하고.
◇…대한민국이 국제학력평가에서 초중등 부문은 거의 톱 수준이다. 하지만 공부하는 게 얼마나 즐거운가를 물어보면…. 그런 학력은 의미가 없다. 노동을 한 것이지 공부가 아니다.
◇…외국에서 길 물어봤을 때, 영어 못하면 자기 말로 한다. 길은 손짓 발짓으로 가르쳐준다. 우리나라에서 길을 물어보면, 영어 못하면 도망을 간다. ‘내가 못난 사람 같다’며 주눅이 들어서.
◇…아이들을 쥐어짜는 부모를 보면, (전체 사회가) 상위 1% 중심으로 돌아가고 19%는 들러리, 나머지 80%는 인질 상태다.
◇…공교육은 우리 모두가 기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보루였다. “다 학원에서 배웠지?” “학원 가서 배워라” 등의 대화가 일상이 될 때 공교육은 무너진 거라고 말할 수 있다.
◇…전두환 시절에 과외 금지령 있었는데 오히려 ‘몰래바이트’가 성행했다. (10시 이후 학원 심야교습 금지를 추진하려던 것은) 몰래바이트를 하라는 메시지였나? 두꺼운 커튼을 치라는 얘기인가?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방송 내용 일부 요약해보면...>
'교육, 생각해봅시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제고사 체험학습 울산교사 3명 중징계 (0) | 2009.07.14 |
---|---|
"사학법 폐지? 밀실 운영이 그리워 못 견디겠나" (0) | 2009.07.14 |
"여름방학, 대한민국 '초딩'은 보충수업 중" (0) | 2009.07.10 |
교과부, 경기 ‘시국선언 교사’ 직권고발 (0) | 2009.07.09 |
초등 1년생도 학력평가…"70점 안 되면 '부진아' 분류" (0) | 2009.07.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