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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생각해봅시다

일제고사 대비 초등학교 사설 모의고사 논란-울산

일제고사 대비 초등학교 사설 모의고사 논란
울산 초등학교 2곳, 30일 사설시험... "과열경쟁 부산물" 반발
09.06.27 23:34 ㅣ최종 업데이트 09.06.28 00:00 박석철 (sisa)

울산시교육청이 전교조 등의 반발에도 학력향상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7월 8일 예정된 울산교육청 주관 초등학교 일제고사에 대비해 일부 초등학교가 사설모의고사를 치를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울산에서 초등학교의 사설모의고사는 처음 있는 일로, 동구 지역 두 개 초등학교가 6월 30일 치를 예정이다. 해당학교 교사들에 따르면. 특히 이 중 한 학교는 교사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초등학교 2학년에게도 사설모의고사를 보게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 전망이다.

 

이 같은 동구 지역 초등학교의 사설모의고사는 "과열 경쟁에 따른 부산물"이라는 일선 교사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는 지난 3월 31일 일제고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울산교육청이 언론에 공개한 3.31 진단평가 결과 울산 5개 구군 중 농촌지역이 섞여 있어 그동안 상대적으로 성적이 뒤처졌던 울주군을 제치고 동구가 꼴찌를 한 것으로 언론에 크게 보도된 것. 이 때문에 그동안 동구 지역 교장들이 곤욕을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번 일은 동구 지역 일부 학교가 사설모의고사를 통해 탈꼴찌를 해보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교사들 사이에서는 "학력꼴찌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과 대책이 되지 못하는 깜짝 대책"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동구 지역 한 교사는 "이번 초등학교 사설모의고사는 교육과정에 계획되지도 않은 것"이라며 "일제고사 대비 일제고사이며 시험을 위한 시험"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초등학교에서마저 사설모의고사가 실시되는 현상을 보면서 무한입시경쟁교육이 초등학교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을 실감한다"고 우려했다.

 

"초등 일제고사 폐지하라"

 

울산에서는 지난 3월 31일 치러진 일제고사 자체를 반대하며 전교조 소속 교사들을 주축으로 교사서명운동이 벌어진 바 있다. 일부 학생들은 시험을 거부하고 체험학습을 떠났다.

 

당시 교육청은 3월 31일 진단평가 대비 문제지를 직접 일선학교에 배포해 일선학교 교사들로부터 "학생들의 실제 학력을 진단하기보다 전국교육청별 서열비교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비교육적 지침"이라는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이때 학생들을 인솔해 연가를 내고 체험학습에 동참했던 교사 3명은 현재 중징계를 당할 처지에 놓여 있다. 이 때문에 전교조가 연일 울산교육청 앞에서 징계반대 농성을 벌이는 등 울산 교육계가 혼란스러운 상태다.

 

일선교사들의 제보로 이번 초등학교 사설모의고사 소식이 전해지자 전교조 울산지부는 27일 성명을 내고 "울산교육청은 초등학생마저 무한 입시경쟁 교육으로 내모는 초등 일제고사를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울산전교조는 "교육청은 초등학생의 바른 성장을 위한 학력 개념부터 정립하라"면서 "초등학교의 사설모의고사는 그동안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난 것으로 김상만 울산교육감식 학력향상 정책이 초등학교의 교육과정마저 뒤틀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전교조는 "일제고사와 성적공개 정책으로 산하 지역교육청별로 시험점수 향상을 위한 온갖 대책들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울산교육청은 초등학교까지 일제고사를 도입해 지자체별 학생성적을 언론에 공개, 소속 지역교육청 및 구별 경쟁을 유도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