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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2학년 6반

3월 23일 수요일

진무를 교탁 옆으로 이동시켰다. 소리를 지르고 옆짝들을 공부할 수 없게 자꾸 방해를 했다. 얼굴이 점점 하애지면서 화가 나는 것을 참으려고 하니 힘이 드는 모양이었다. 필통을 보니 연필은 부러진 것 두 자루만 있었다. 그래서 연필 한 자루를 더해주고 세 자루를 연필깎이로 깍아주었더니 글씨도 예쁘게 쓰고 내 옆에서 칠판에 낙서도 해가며 조용하게 지나갔다. 수학은 뺄셈만 틀리고 덧셈은 다 맞았다. 쓰기 시간도 글자가 날아다녔지만 다 했다. 곁에 가서 챙겨줘야 하는데 안 챙겨주면 그냥 아무 것도 책상 위에 내어놓지 않고 딴짓을 하거나 소란을 피운다.

점심 먹으러 가면서 내 옆으로 오니 좋더냐고 물었더니 좋단다. 연필 깎아주고 자기에게 신경을 써주니까 좋은가 보다. 더구나 점심 뒤에 청소기까지 밀어주면서 도와준다고 해서 칭찬을 듬뿍 해줬다. 이렇게 해주니 고맙다. 혹여라도 다칠까봐 오늘은 출근도 서둘러 왔다. 다행이다. 아이들 다 보내고 나니 진땀이 다 났다.

 

경민과 종민과 주빈이가 일기와 책읽기를 하고 보냈다. 한 시간 더 한 셈이다. 자리가 잡힐 때까지 지속적으로 시키려고 한다.

 

음악을 듣고 무용짜기는 아이들이 본 것이 없어서 너무 어렵나 보다. 내일 한 번 더 하면 세번재인데 한다고는 했지만 별달리 달라질까 싶지 않으니 시들해진다.

 

학년 필독도서와 궈장도서를 뽑고, 학운위 안건 보내고, 커피 한 잔 마시면 잠깐 앉아서 전달 사항만 듣다가 배구를 한다는데 몸도 안좋고 해서 동화지기 공부할 발제만 가다듬지도 않고 출력해서 준비를 해간다. 내가 봐도 영 아닌 발제다. 그래도 더 이상 어쩔 수 없다.

 

교수님은 중간 발표 있다고 으름장을 놓으시는데 이러다가 그냥 정말 빈손으로 가게 생겼다. 후배들 앞에서 창피나 당하는 것이 아닌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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