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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 등 北조문단 DJ 빈소에 헌화

김기남 등 北조문단 DJ 빈소에 헌화   2009-08-21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을 위한 북측 사절단 6명이 21일 오후 서울을 방문, 국회에 마련된 빈소에서 조문했다.

북측 조문단은 이날 오후 2시53분쯤 국회에 도착했다. 이들이 도착하자 일부 시민들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불렀다.

조문단은 분향소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이름으로 된 조화를 김 전 대통령 영정 오른쪽으로 옮긴 뒤 영정 앞에 일렬횡대로 서서 묵념했다. 김 비서는 조문을 한 뒤 김 전 대통령 아들인 홍업. 홍걸씨를 비롯한 유족과 민주당 정세균 대표,김원기 전 국회의장, 정동영 의원,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 김옥두 전 의원,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 등 약 20명과 악수를 했다. 김 비서는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홍업씨와 가장 오래 이야기를 나눴다. 홍업씨는 이에 연신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조문이 끝나자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이 김 비서에게 “김형오 국회의장이 차를 한잔 했으면 하신다.”고 말했고, 김 비서는 “그렇게 하시지요.”라고 답했다. 북측 조문단과 김 의장과의 면담에는 정세균 대표, 정세현 김대중 평화센터 부이사장, 홍양호 통일부 차관, 박지원 의원 등이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김 비서는 “환대해 줘서 고맙다.”는 뜻을 밝혔다. 김 의장이 800 연안호 나포와 관련, “김 위원장이 연안호 어부들에 대해 좋은 지시를 했다고 들었는데 돌아오길 희망한다. 계시는 동안 만나뵐 사람 만나고 편하게 보내시라.”는 말에 “고인의 명복을 비는 의미에서 고인의 북남화합과 북남관계 개선의 뜻을 받들어 할 일이 많다. 저희도 노력하겠다.”고 밝혀 정부 당국과의 접촉 가능성을 시사했다.

북측 대표단은 김 의장 등과 약 30분간 이야기를 나눈 뒤 남측 인사들과 기념 사진을 찍었다. 북측 조문단은 4시 55분쯤 국회를 떠났다.

한편 대한민국특수임무수행자회 회원 30여명은 오후 3시쯤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무작정 조문단을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6ㆍ25는 남침이다’, ‘겉으로는 조문 핑계, 남북갈등 조장’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북한을 비판하는 구호를 외쳤으며 이를 제지하는 경찰과 가벼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냉전 잔재 가셔야... 지도자의 결심 중요"
김기남 비서, 남북 대화 복원 메시지 전해... "석자 얼음이 하루 아침에 녹겠나"
09.08.22 19:49 ㅣ최종 업데이트 09.08.22 21:20 김영균 (gevara)
  
북측 특사 조의방문단 단장인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21일 오후 여의도 국회에 마련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빈소에 들어오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김기남

북한 조문사절단으로 서울에 체류 중인 김기남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 비서가 남북 대화를 복원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주목된다.

 

김 비서는 22일 오전 서울 홍은동 그랜드호텔에서 김대중평화센터가 주최한 조찬간담회에 참석해 "석자 얼음이 하루 아침에 다 녹을 수 있겠느냐"며 이같은 뜻을 전했다.

 

김 비서의 대답은 정동영 의원의 '3차 남북정상회담 제안'을 듣고 나왔다. 이 자리에서 정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이뤄져야 한다, 조문정국이 정말 좋은 기회고 반드시 살려야 한다"고 요청했다.

 

그는 또 "남북 문제를 대화를 풀자, 대화로 못풀 일이 무엇이 있겠는가"라며 "2005년 9.19 공동성명으로 돌아가면 (남북 갈등의) 모든 문제가 풀릴 것"이라고 대화 채널 재가동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비서도 "이제 시대가 달라졌다, 냉전의 잔재는 가셔야 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지도자(이명박 대통령)의 결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비서는 또 "나는 모든 사람을 만날 거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겠다"면서 "대화에 장애물이 많이 나타나겠지만, 석자 얼음이 하루 아침에 녹겠느냐"고 말하며 대화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찬에 함께 참석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은 "개성공단을 세계적인 일류공업단지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부장은 또 "북한의 자원을 중국을 거치지 않고 (남과 북이) 직접 교역하면 상호이익이 되지 않겠느냐"며 "남북 당국 대화도 하고, 경제사회문화교류는 물론 의원교류도 하자"고 즉석에서 제안했다.

 

이날 조찬간담회에는 남측에서는 정동영 의원과 함께 임동원, 정세현,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 문정인 연세대 교수,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 등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김기남 비서와 김양건 부장이 나왔다.

 

한편 정세균 민주당 대표도 북측 조문단과 현인택 장관의 면담 직전 김기남 비서 등을 만났다. 이 자리에는 강기정 비서실장, 전병헌 전략기획위원장이 배석했지만, 대화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