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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생각해봅시다

자사고 반대, 시국선언 징계 철회 1인 시위

동지들과 오늘부터 1인 시위로 투쟁의 시작을 알렸다. 선전지도 엄청나게 빠르게 소비가 되어서 오히려 놀랬다. 대부분은 선전지를 받아서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며 읽어보거나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인문계 고등학교 동부지회장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투쟁을 더욱 가열차게 해나갈 것이다.
내일부터는 비가 온다고 해서 비옷 입고 펼침막은 비에 젖지 않게 조치를 취해서 나와 서 있을 것이다.
시교육청 건물에는 축하 현수막이 아주 길게 7층에서 1층 아래까지 보기 좋게 걸려 있다. 다분야 최고 교육청이란다. 우리는 안다. 그것이 어떤 희생과 어떤 보여주기식 행정의 결정판인지를. 교과부와 시민들도 느끼고 있으리라. 보여주기 관행에 너무도 자연스레 길들여져 있었기 때문이고, 그렇게 살아오다 보니 그것이 무엇이 문제인지조차 둔감해진 까닭이기도 할 것이다.
그 현수막을 보고 한참 씨익 웃어주었다. 그 현수막의 내용 때문에 가슴 칠 날이 올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일요일 서울역 집회에서는 그 땡볕과 열기 속에 두 시간 반 집회가 넘는 것은 무리였다. 일사병이 왔는지 오늘 저녁까지 계속 어지럽고 속이 울렁거렸다. 물을 많이 먹은 탓에 콩밭이 부담스러웠는지 얼굴은 퉁퉁 부어 있고 몸은 천근만근이다. 다음 집회가 예정이 되어 있는데 동지들을 아끼는 마음으로 쓸데없이 집회를 늘어지게 하는 진행은 지양되어야 할 것이다. 너무 힘들어 했다. 모두들.

인문고 동부지회장은 제자가 참 많다. 늘 집회나 1인 시위나 거리 선전전을 할 때 보면 와서 인사하고 가는 제자들이 너무 곱고 어여쁘다. 그래서 내심 부럽기도 하다. 아름다운 선생들이 내 주변에는 천지다. 그런 동지들과 함께 시대를 살아가고 있고 투쟁을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무척이나 행복하게 했다. 모처럼 함박 웃음을 웃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