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선 권영국 선본 대전시당 선전
어제 온종일 선거유세에 참여했다. 절 500번이 훨씬 넘어갔다. 그래서 결국 허리가 무척 아팠다. 저녁을 사먹고 돌아와서 그냥 잠이 들었다. 눈 떠보니 2시 17분, 잠이 확 깼다. 3시 30분에 청소 노동자를 만나는 것으로 마무리 선거를 시작하는 눈물나는 하루이기 때문이다.
가야하는데 마음만 동동 거리고 누워 있다가 4시가 넘어가자 사진이 올라왔다. 눈물이 핑 돌았다. 너무 힘든 하루였다. 그런데 이런 것을 3주를 이어갔다니. 당연히 녹초가 되는 것이 당연한데도 그렇게 힘든 몸을 이끌고 사무 일까지 해야 하는 입장이라면 나는 정말 못할 듯 하다. 마음이 내내 짠하고 이렇게 진보의 씨앗을 남겨놓고자 애쓴 대전시당 동지들께 정말 감사의 마음을 보낸다. 정말 고맙다.
개표요원으로 참가하는데 서구 개표소에서 숫자가 적으면 눈물이 날 것 같다고 저녁을 사먹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말을 하니 남편이 화를 냈다. 이미 지지율을 보면 숫자를 예감할 수 있는데 눈물을 왜 흘리느냐고. 속상해서 하는 말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말이라서 속으로 더 울컥했다. 정성을 다 했으면 됐지. 진심을 다 했으면 됐지, 결과가 더 좋지 않더라도 더 이상 속상해하지 말아야지. 해서 참관과 개표요원으로 마지막 책무가 남았을 뿐이다.
새벽에 잠이 깬 것은 이상한 꿈을 꾸었다.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이다. 왜 이런 꿈을 꾸었을까 생각해보니 내 마음 속 깊은 곳에 무의식이 작용한 것이겠지 싶다. 깊은 상처는 아주 질기구나. 아무것도 아닌 일일수도 있는데 그것을 나는 맡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이제는 맡아들이고 마음을 비워야지 하는 생각이다.
커튼을 여니 잔뜩 흐리다.
노랭이가 어제부터 잡히지 않고 부르면 도망간다. 밥을 줘도 내가 없어야 와서 먹는다. 진드기 때문에 잡아주는데 그게 싫었나 보다. 그리고 털을 빗겨주어야 하는데 그것도 못하다 보니 이틀 사이에 푸석거린다. 내버려두기로 했다. 밥을 먹고 잣나무 아래에서 실신을 한듯 잠들어 있다. 어디서 오는 것인지 모르지만 아랫마을 어디 쯤에 밤에 활동 영역을 잡았나 보다. 다 자기 삶이 누구에게나 있는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