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선 사전 투표일 단상
내 주변 지인들도 트라우마와 충격이 컸던 것 같다.
0.73%로 이재명이 진 20대 대선 때문에, 이기지 못하면 계엄한 자가 돌아올까봐, 아직도 계엄한 자가 마음대로 돌아다니고 있는 것에 허탈과 무력감을 느끼고 있는 듯 하다. 또 지면 어떻하냐 부터 다시 되돌아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공포까지 한 술 더 뜨는 격이다.
계엄일 공포가 그리고 불체포로 대응했던 자에 방자함과 불법이 버젓이 진행 되었던 것을 매번 생중계로 봐왔던 무력한 시민권력에 대한 회환이라고 생각했다. 더구나 지귀연의 시간 계산과 심우정의 항소 포기로 석방이 된 순간, 다들 어머어머만 외쳐야 했던 아픔까지 말이다. 그도 모자라서 조희대의 초스피드 대법 판결로 뒤집어 지는 줄 알고 가슴 졸이던 그 시간들이 모두들 끔찍하고 괴롭고 뭐 이런 세상에서 살고 있었단 말인가 하는 자조와 한숨이 절로 나왔다.
그런 불안하고 얼른 안정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여론조사 '꽃'에서 10억을 썼다느니 하면서 발표 한 데이터에는 변함이 없다. 그 데이터를 보면 10% 이상의 표차를 유지하고 있다. 단일화를 하든 안하든 별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객관적으로 드러나고 있고 알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구동성으로 내 지인들조차 '지금은 이재명'을 바라고 있었던 것이다.
생각한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한다는 말처럼 지금 놓인 당장의 현실을 하루빨리 정리하여 안정을 되찾고 싶은 것이다.
그래도 활동가들이 아직 활동하고 있고, 어려운 사람들 편에 서 있는 것이 정의라고 굳게 믿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그들이 외롭지 않게 비빌 언덕이라도 만들어야 한다는 책무감이 나를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지역에서 낮은 곳을 향해 서 있는 동지들이 있다. 그들과 연대하는 것, 한번이라도 실천하는 것, 진심을 다해 행동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일 전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