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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범이 말했다>> 제레미 모로 저자(글) · 이나무 번역 / 웅진주니어 / 2022년 06월 28일

연둣빛 초록(초록샘) 2025. 5. 28. 18:26

라카치 상에 대하여

볼로냐아동도서전은 이탈리아의 볼로냐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어린이책 전시회이다. 1963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이 도서전에서는 볼로냐 라가치상(Bologna Ragazzi Award)과 볼로냐 뉴미디어상(Bologna New Media Prize)을 제정, 시상하고 있다. 출품작 중 작품성이 우수한 책에 주어지는 볼로냐 라가치상은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릴 만큼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창작성, 교육적 가치, 예술적인 디자인을 기준으로 픽션, 논픽션, 뉴호라이즌, 오페라 프리마 등 4개 분야별로 대상 1권과 우수상(mention) 2~3권을 선정해 수여한다. 2000년부터는 '어린이에게 예술세계를’이라는 기치 아래 제정한 ‘새로운 예술상(New Art Award)’과 문학성이 풍부한 제3세계 아동문학 작품에 주는 ‘새로운 지평상(New Horizons Award)’의 두 가지가 라가치상에 새로 포함되었다. 1997년부터 시행된 볼로냐 뉴미디어상은 어린이용 소프트웨어의 질적 향상을 꾀하고 책과 멀티미디어의 건강한 조화를 위해 제정되었다. 2011년 3월 28일부터 열린 48회 도서전에는 한국 출판사 창비의 <마음의 집>과 시공주니어의 <거짓말 같은 이야기>가 각각 논픽션 부문 대상과 우수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도 한국 작가 5명이 선정됐다. 매년 세계 70여 개국 1000개 이상의 출판사와 5000여 명의 출판인, 일러스트레이터, 아동 및 교육 관련 단체 관계자들이 참가한다. 아동 도서에 대한 국제 출판 정보를 교류하는 한편, 아동도서 저작권 상담도 벌인다. 우리나라 출판계는 2003년부터 매년 이 도서전에 참가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볼로냐아동도서전 [Bologna Children's Book Fair] (네이버 기관단체사전 : 종합, 굿모닝미디어)

제레미 모로 

여덟 살 때부터 매년 앙굴렘 국제 만화제 학습 만화 부문에 출품하다 2005년 처음으로 상을 받았다. 이후 파리 고블랭 영상 학교에 들어가 애니메이션을 공부했는데 이는 그의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그림 세계를 발견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앙굴렘 국제 만화제에서 2012년 ‘젊은 재능인 상’을, 2018년에 『그리므르 연대기(La Saga de Grimr)』로 대상인 황금야수상을 받았다. 2021년에는 『표범이 말했다』로 볼로냐 라가치상 코믹스 영어덜트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그 밖의 작품으로 『하틀풀의 원숭이(Le singe de Hartlepool)』, 『하라스의 폭풍(Tempête au Haras)』, 『팡스와 세상의 주름(Penss et les plis du monde)』 등이 있다.

 

표지 

앞표지는 흑표범이 가운데 앉아 있다. 좌우로 큰 코끼리와 작은 코끼리가 있고, 그 아래 고릴라와 황소, 새와 소라게, 타조와 악어가 산을 중심으로 배치되어 있다. 코뿔소 등허리에 작은 동물들이 모여 함께 걸어가고 있다. 

뒷표지는 노을을 배경으로 황소와 악어가 사이좋게 바라보고 있다. 흑표범은 그 위에 앉아 있다. 맨 아래 좌우로 소라게와 어린 코끼리가 있고 새 한마리가 그 사이에 있다. 중간에 고릴라와 코뿔소가 놓여 있다. 

 

속지

앞뒤가 호랑이 얼룩을 부분 확대를 해놓은 모양이다. 또는 산불의 형상이기도 하다. 연두, 보라, 분홍이 마치 물위에 유료 물감을 떨어뜨리고 효과를 드러내는 마블링 수법이 떠올랐다. 자연스러움, 막힘이 없는 흐름과 유연성이 돋보인다. 

 

속표지

 

혜성이 떨어지는 속에 '표범이 말했다' 제목이 써있고, 검은 흑표범이 흘겨보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내용 ( 6가지 이야기)

 

물소, 대머리 독수리, 코모도 왕도마뱀 - 혜성을 피하기 위해 섬을 옮기다가 도마뱀에게 물려 결국 죽게 된 물소. " 아무도 먹을 수 없어!"// 본능이 시키는대로 배가 고파서 물소 다리를 물은 도마뱀, 혜성을 피하기 위해서 죽을 힘을 다해 섬을 밀어서 옮기는 물소, 까닭을 알고 나서 함께 밀다가 죽어버린 물소. 이타적인 삶을 살다간 물소를 위해 그 죽음을 거룩하게 알리고자 하는 도마뱀/ / 한 사람의 이타적인 삶은 다수의 생명을 살릴 수 있고, 그 이타적인 삶을 다수에게 스며들게 하는 힘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타조, 작은새, 작은 두더지, -  오늘은 내 말을 듣기로 했어요. 그리고 내가 원하는 속도대로 갈꺼예요./ 가장 멋진 친구//자신없는 타조가 작은새가 원하는 속도로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가다가 속도가 느려지자 탓을 하는 소리를 들으며 자기 등을 떠나고 두더쥐가 또 원하는 장소로 가자고 했을 때 하는 자기 언어는 너무 소중하다. 타조는 걸으면서 생각했을까. 등 떠밀려서 가는 것은 아니라고, 삶에서 자기가 원하는 속도로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자기 걸음으로 가야 한다는 것을// 마지막 쿨하게 떠나는 모습이 멋지다. 

 

트루노,(찌르레기), 제비, 코뿔소,  등위 후르티, 멜리프, 파랑새, 앵무새 - 우리 다함께 세상을 다시 작곡해 보자.  // 코뿔소 등 뒤에서 다함께 사는 세상을 노래하는 다양한 동물들. 그들이 사는 세상이 행복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간략하게 사진 한컷에 다 담았다. 

 

할아버지 코끼리, 아기 코끼리 , 생쥐, 물고기 , 사막여우 - 태고부터 역사를 알려주려는 엄마, 생쥐는  역사를 달리 생각함, 각자에 따라서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함/ 물고기인 내 경험을 믿어야 해. 세상에 덜 중요한 사건이 따로 있는 게 아니야./ 이건 절대 법칙이야. 모든 것은 지나간 흔적을 남겨, 흐르는 강은 바닥을 파내며 계곡과 협고, 동굴을 남기지! 바다는 해안선을 남기고  바람은 모래 언덕을 남기잖아, 냄새, 배출, 자국, 껍질, 동물의 울부짖음, 새들의 노래까지 모든 것이 어떤 형태로든 세상에 흔적으로 남아 있어. // 코끼리 할아버지가 아무리 말로 알려주고자 하는 역사도 자신이 경험하지 않으면 자기 역사가 되지 않는 것이라는 것과 세상에 덜 중요한 사건이란 없는거라는 물고기의 말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은 모든 것이 평등하고 귀하지 않은 것은 없다라는 격언이 떠오를 정도이다. 이 책의 핵심이지 않을까. 더구나 살아가는 모든 생물은 흔적을 남긴다는 말, 그래서 그 흔적을 따라가면 알 수 있다는 말도 뭉클하다.

 

소라게, 찌르레기, 또다른 소라게 가족, - 누구나 자기 자리가 있는 것 같은 이 세상에 우리는 그 틈에서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속지의 무늬가 소라게의 바닷속 동굴이다. 또다른 소라게가 자기 가여운 모습에 주눅들어 할 때 용기를 주고 도와주는 태도와 자세가 모시 교훈적이다. 

 

엄마 고릴라 , 아기 고릴라 (호모) ,독수리, 표범 (소피아) - 죽음을 탄생만큼이나 순수한 사건이 되게 합시다. // 이 책의 중심에 있는 흑표범 소피아의 판정이 지혜롭다. 코모도의 섬이 가까이로 왔을 때 위법한 행위를 했을 법한데 모든 동물들이 몰려들았을 때 산 정상에 묻힌 물소 무덤을 돌며 내린 결론이 대미를 장식한다. 동물의 본능을 누르고, 이타적인 삶을 산 물소를 기억하게 하는 일은 그 이타적인 삶에 가치를 두자는 소리 같아서 아주 반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