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세종보 지키기 1주년, 윤봉길 의사 거사일

연둣빛 초록(초록샘) 2025. 4. 30. 11:01

환경부에서 세종보 지킴 천막까지 도보 행진이 있었다. 아주 신나게 경찰이 인도하고 음악에 맞춰 경쾌했다. 깃발들이 다양해져서 새로워진 집회문화를 선보였다. 다양성이 집회 현장에서만 보일게 아니라 삶의 곳곳에서 이제 빛나기를 바란다. 다르다는 것은 넓어지는 것이고 존중되는 길이고 평화롭고 민주적인 길이다. 보기 좋았다. 

뙤약볕에서 한 시간 넘게 앉아 있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바람이 시원했고, 분위기가 유쾌해서 듬짓듬짓 몸을 흔들면서 넘어갔다. 노약자들이 많아서 철퍼덕이 아니라 둥근 의자를 놔줘서 얼마나 감사한지. 늘 집회 때마다 앉을 턱을 찾아서 구석이고 어디고 상관없이 살펴가며 앉았다가 일어설 때 어이쿠 소리가 절로 나와 옆 사람들이 거들던 일이 없어서 민망하지 않아서 좋았다. 

4대강 사람들이 다 모였다. 

금강아, 흘러라!

낙동강아, 흘러라!

영산강아, 흘러라!

섬진강아, 흘러라!

 

돌아오는 길에 문구점에 들러서 증서용 상장 종이와 상장케이스를 사서 돌아오니 5시가 다 되었다. 노랭이는 모자 쓴 모습이 낯선지 불러도 아는 척도 안했다. 삐졌다는 거지. 야생 고양이도 아닌 것이 풀숲을 돌아다니니 목 덜미에 이제는 얼굴까지 진디기가 붙어 있어서 진저리를 쳐가며 잡고 있다. 손으로는 진디기 이빨이 빠지지 않고 그 자리가 곪고 해서 프랑스제 진디기 잡아 뽑는 기구까지 샀다. 점점 기구, 간식, 놀이감, 치료용구, 사료 등으로 하나 돌보기에도 여념이 없다. 집에서 여러마리 키우는 사람들은 아이들이 영역 싸움도 안하고 다들 사이좋게 사는데, 회색이한테 엊그제는 귀를 물려와서 크게 상처가 나 알콜 소독하고 연고를 발라주는데 낑낑거렸다. 속이 상해서 말로 야단을 쳤다. 왜 맨날 물려 오냐고. 동물 병원 또 가게 하지 말라고. 보험도 안되어 한번 가면 수십만원이다. 남편은 냅두라고 하는데 보면 가엾어서 그냥 둘 수가 없다. 

 

윤봉길 의사 홍코우 거사일이란다. 4.3,4.4,4.16,4.19,4.20,4.29까지, 4월은 참으로 잔인하고 슬프고 힘겨운 달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VhPklyPO09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