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반 고호 전시회
12월 4일 보려했던 전시회였다. 비상계엄으로 열하루를 불안과 긴장 속에서 지냈다.
미리 표를 구해서 갔더니 전화번호 입력하고 대기하란다. 표를 사려는 줄은 성심당 줄 두 배 정도로 사람이 너무 많아서 숨이 막혔다.
카톡으로 알려줄테니 대기하라고 해서 상점에 들러 색싸아펜, 달력, 쟁반을 샀다. 그림 한 점 사고 싶었는데 너무 비쌌다. 사진임에도 말이다.
입장줄도 길었다. 자유 관람이라고 들어가니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습작, 스케치가 1/3 을 차지 했다. 그 중 씨뿌리는 사람과 석판화로 만난 ‘감자를 먹는 사람들‘이 가장 인상깊어서 되돌아 가서 다시 보았다. 작품 하나 그리려면 스케치를 얼마나 해야 하는지.
정물화에서는 화사한 장미꽃이 화폭을 가득 채운 그림이 인상깊었다. 평생 저런 꽃같고 화사한 인생이 잠시나마 있었을까 싶었다.
알려진 작품은 여섯점 정도였다. 자화상, 아몬드 꽃, 삼나무, 씨뿌리는 사람 , 해가 지는 소나무 등이다. 말년에는 검은색으로 테두리를 칠해 구분 지었고 부러진 가지들이 도드라져 보였다. 이번 전시회 수확은 두 작품이다.
초기 작품은 고호답지 않다.
암스텔담 고호미술관에서 본 초기자 중 구두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윗글은 고속버스 대기실에서 쓴 글이다. 핸드폰으로 쓰면 오타 투성이다.
저녁은 막내와 아파트에서 배달 음식을 먹고 왔다. 혼자 다니면 지하철에 버스로 잘 움직이는데 이번에는 모처럼 택시를 탔다. 웬일로 택시가 줄 서서 기다렸고 올때는 모범택시를 탔더니 기본이 7000원인데 길이 막혀서 16000원 나왔다. 늙은 기사는 성당 나가시는데 전립선 수술한 이야기를 해서 대답하기 불편했다. 말씀을 즐겼다.
그림은 현장에서 한 장도 찍지 못하게 하여서 구글에서 퍼왔다.
가족 사진도 이채로웠다. 그들은 이런 방식의 소개를 좋아할까?
동생 테오 정도면 될 것울. 살아생전 작품하나 못 팔고 죽은이안데 가족들이 마음에나 두었을까 싶었다.
전사회는 고요하게 적막함이 감도는 공간에서 만끽해야 하는데 도때기 시장이 따로 없다. 흥취도 음미도 느낄 수 없었다.
동생 테오가 없었더라면 제대로 남아 있지 않았을 작품이기에 동생 부부의 헌신이 눈물겹다.
언제나 다시 암스텔덤에 갈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