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어린이도서연구회 대전충청지부 대전지회 29차 정기 총회
밀린 일기 쓰듯 이제서야 정리한다.
총회 사진들도 올라오고 2차 계엄에 대한 조심도 하고 있다는 국회를 바라보며 일상을 회복하려 애를 쓰고 있다.
30년 회원이 있다. 이광원 회원.
대전지회가 만들어지기 전에 전국회원으로 등록하고 열혈 활동을 하였다. 그 결과 대전지회에 동화읽는교사모임을 2000년 가을부터 공들여 운영을 하였다. 잠시 청주로 이사를 갔는데도 '동화지기' 교사모둠과 매주 만나서 공부를 하였다. 발제부터 토론까지. 그리고 그 기록이 고스란히 '동화지기 한솥밥' 카페에 남아 있다. 교사모둠을 탄생시킨 주역, 그래서 회에서는 선배님이라 부른다.
시간을 정확히 몰랐고, 꽃다발이라도 안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미리 지회 사무실에 갔다. 아무도 안 와서 일단 사온 꽃은 사무실 안에 넣어두고 , 간단히 요기를 하기 위해 나섰다. 차 안에서 있으려다가 작은 공간이 답답할 듯 해서 든든히 입은 차림이라 다시 사무실에 와서 혼자 기억을 더듬고 있었다.
7시 시작이라서 임원진들이 한 시간 전에 우르르 들어왔다. 30주년 기념 족자도 걸고, 축하 말도 쓰고, 자리를 정리하고 팥시루떡과 귤, 케잌과 꽃다발, 그리고 김라나 지회장이 이임 선물로 준 다이야몬드 볼펜이 번쩍였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마음쓰며 나누고 베푸는 자기희생적인 집단이 참 찾기 쉽지 않다.
그런데 여기는 그런 것이 당연하고, 나보다 남을 더 먼저 생각하고, 우리 회를 위해 무엇을 더해야 할까 고민하는 의로운 인간들이 모여 있는 따스하고 따뜻한 공간이다.
회계 보고에서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을 대비해서 냉난방비 구입을 하려고 한단다. 교사 모임도 너무 더워서, 너무 추워서, 너무 주차가 어려워서 쉽게 모임을 하지 못하였지만, 회사무실이 있으니 얼마나 든든하고 고마운가. 떠돌이 공부를 이십여년간 해온 입장에서는 참으로 소중한 공간이다.
이번 집행부는 정말 일을 많이 하였다. 대전시 공모 사업을 따와서 새롭게 활동을 한 곳도 많았다. 보고 내용이 고마움 뿐이고 고생했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었다.
7시에 시작한 총회가 9시가 넘어서야 마무리가 되었다. 새 임원진에게도 큰 기대를 하면서 내가 도울 일은 두 배로 더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30년만 있었던 것이 아닌데, 20년, 10년 회원들이 있었다. 특히 20년 회원에게 꽃다발 선물을 못해서 너무 미안했다. 미리 작은 것이라도 똑같이 준비를 할껄하는 반성을 하였다. 10년 회원에게도 마찬가지로 참 미련하구나 자책을 했다. 모두 모두 고마운 회원들인데. 내년에는 좀 더 신경을 써야지 싶었다.
흥겨운 무알콜 와인과 케잌을 먹으며 덕담을 나눴다. 정회원에 대한 토론회, 동화읽는어른 모임으로 조직 개편, 그리고 그 과정에서의 여러가지 불상사가 앞으로 조직발전에 가르침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바람에 휘둘리지 않는 나무가 어디 있으랴, 40여년의 세월을 지나온 어린이도서연구회와 2025년 30년이 된 대전지회가 더 큰 발걸음으로 우리 어린이문학의 등불이 되어주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