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대왕>> 그래픽 노블, e-book, 종이책의 차이
e-book 과 그래픽 노블을 살펴보았다. 같았다. e-book은 그림은 눈에 들어오는 것보다 그림이 먼저였다. 서사 전달은 생각보다 약했다. 그래픽 노블은 그림과 텍스트가 더 또렷하게 보였다. 이것은 종이책에 익숙한 독자일 경우 더 그 차이를 느낄 것 같다.
원작을 살펴보고 난 뒤 더 추가하여 기술하겠다.
예전에 읽은 작품이라도 다시 살펴봐야 하기 때문이다.
책방에서 보내준 책은 민음사가 아니라
-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9
- 윌리엄 골딩 (지은이), 이덕형 (옮긴이) | 문예출판사 | 1999년 6월 였다.
민음사 것을 신청했다고 생각했는데 문예출판사 것을 신청한 모양이다. 출판사가 다르니 좀 어색하거나 오역은 없을까 신경이 쓰였다. 분명하게 읽었는데도 가물가물하고 그래서 처음부터 꼼꼼하게 살펴보았다.
그래픽 노블은 심리묘사와 배경묘사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 가장 힘들듯하다. 래플이 갈등하는 장면, 사이먼이 낙하산 해골을 보고 걸린 줄을 풀어서 날아가게 한 장면과 아이들에게 전달하려는 그 마음이 춤에 사로 잡혀 살해를 당하는 장면, 래플이 마지막 장면에서 설움에 겨워 울음을 토해내며 사라져 버린 순수에 대해 통렬하게 우는 모습 등은 그림으로 다 담기 어렵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옛기억에 의존해서 전자책을 먼저 보고, 또 그래픽 노블을 이어서 보고, 책을 한 장씩 천천히 묘사를 음미하며 읽었다. 아무리 훌륭한 그래픽 노블이라 하더라도 창작이면 모를까 기존에 있는 무학작품을 텍스트로 삼고 그림을 그려간다면 묘사도 죽고 리얼리티도 살지 못하는 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인간의 내면을 어찌 보여주는 그림으로 드러낼 수 있을까. 그게 그래픽 노블 작가들에게는 숙명 같은 것이라는 것을 이번 기회에 느낄 수 있었다. 원작을 뛰어넘어서 보여줄 수 있는 것. 영화야 오히려 더 풍부하게 표정과 동작으로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고, 풍광으로 환경을 묘사할 수 있지만 평면인 그래픽 노블은 더 표현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자세하게 천천히 읽으면서 그래픽 노블과 견줘볼 것이 스무군데가 넘는다. 내일은 발제를 해봐야지 하면서 전체 소감을 인상만 간추려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