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 새우, 비밀글입니다>>
하반기 동화지기 한솥밥 청소년문학 2번째 작품이다. 안샘이 발제를 했고 샅샅이 음악까지 덧붙인 발제문 덕에 저녁 8시부터 시작해서 9시 40분이 지나서 마무리를 하였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을 메모 해놓은 것인데 가장 아픔이 큰 은유의 극복에 대한 언급이 너무 피상적이고, 폭력 오빠에 노출되었던 아람이의 심리 상태에 대한 언급없이 다현이 시점으로 이야기를 이끌다 보니 내밀함이 떨어졌다.
그리고 어른들의 부재는 매우 충격적이었고, 자사고에 대한 포기도 너무 쉽게 그리고 있어서 현실성이 떨어졌다. 지금도 중학교 방송반에서 점심 시간에 음악을 틀어주고 있는지 싶은데 현실은 거의 없지 싶다. 그래서 설정 자체가 좀 어설펐다. 60대 고등학교 시절에 방송 반이 있었다.
작가가 소소한 소품을 통해 주인공의 마음이나 감정을 잘 표현하는 것, 음악을 삽입하여 음악적 배경으로 활용한 점 등은 새로운 시도로 보인다.
다만 마지막 해결 모습이 다현이의 홀로서기이고 내적 성장을 이룬 것으로 마무리 되는 모습이 과연 현실에 처한 아이들에게 문제해결점을 시사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다양한 독자층이 있으니 19쇄까지 찍었겠지만 좀 더 농밀한 작품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1. 도움을 주는 어른이 한 명도 없다는 것. 다현이 엄마조차 생활을 위해 딸과 소통이나 대화보다 자신의 아픔을 딸에게 덜 보이려는 안간힘이 자경이 아줌마라는 이혼녀와 처지의 공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충고는 타당할까.
2. 내면의 묘사를 통해 은따를 당하지 않으려는 다현이의 눈치, 셔틀, 안간힘을 그렸는데, 5학년 때 은따로서 어떤 트라우마가 있었는지에 대한 개연성이 부족해서 지금의 처지에서 극도의 민감한 반응이 개연성이 약해짐.
3. 이유 없는 혐오 대상을 삼아 우르르 심리로 몰려다니는 것 자체가 폭력이라는 점.
4. 아람이가 어릴 때 폭력 오빠에게 노출되어 심리적인 트라우마가 있어서 그것을 타인에게 덧씌운다고 해서 해결이 될까.
5. 은유, 다현, 아랑이를 중심으로 놓고 볼 때, 엄마의 죽음과 아빠의 부재, 아빠의 죽음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엄마, 폭력 장애를 갖은 아랑이의 부모가 있기는 하지만 현실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 이 작품에서의 어른 부재가 좀 충격적임.
6. 은유의 초연함이 조금 부자연스러웠음. 그 당시의 심리적 아픔 등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음.
7. 음악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분위기 배경을 깔고 있는 정도이지 큰 의미를 둘 수 없음.
8. 중2 아이들이 쓰는 용어가 등장하였고 행태를 보여주는 것 등은 또래 아이들 관찰을 잘 묘사하였음. 방송반 정현우와의 짝사랑, 시후의 태도에서 유추할 수 있는 애정각 등.
9. 시후의 자사고 포기에 대한 가벼운 단순함, 극성 엄마의 태도 등은 현실성이 부족해 보임.
10. 문학동네 대상을 받을 만큼 훌륭한가? 내적 성장을 했다는 점은 따뜻하나 주변의 상황에 대한 통찰이 아쉬운 편임.
11. 소소한 소품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문장이 뛰어난 편임. 틴트, 이어폰, 김밥, 생리대.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