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생각해봅시다

2014년 6월 18일 오전 11:09

연둣빛 초록(초록샘) 2014. 6. 18. 11:09

"초등교사 90%, 교육과정 전면 개정 반대"<전교조>
기사입력 2014-06-17 16:18 | 최종수정 2014-06-17 17:04 4



교육부 문·이과 통합교육과정 토론회 앞서 조사결과 발표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전국 초등학교 교사 10명 중 9명은 지난 2월 교육부가 예고한 교육과정 개정에 반대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부설 참교육연구소와 참교육실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부 문·이과 통합교육과정 토론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월 30∼5월 23일 전국 초등학교 교사 1천510명을 대상으로 벌인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94.6%가 '2009 개정교육과정'을 다시 개정하는데 반대했고 찬성한다는 응답은 5.1%에 그쳤다.

전교조는 "올해 3, 4학년에 2009 개정교육과정에 따른 교과교육과정이 적용되고 5, 6학년은 아직 시행도 안 했기 때문에 적용하자마자 고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교사 74.4%는 교육부나 교육청의 교육과정 연수가 충분하지 못하고 지원도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진행된 교육과정 연수가 시도별로 대부분 4∼5시간에서 2∼3일에 걸쳐 진행되는데 변경 내용에 대한 단순한 정보제공에 그쳐 연수에 만족하지 못하는 교사들이 많다는 설명이다.

2010년부터 3∼6학년 영어수업시수가 확대된 이후 사교육 없이도 영어교육 목표 성취가 가능해졌느냐는 질문에는 교사 92.2%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영어 교과내용이 사교육을 받지 않는 학생들이 배우기에는 여전히 어렵고 수업시수가 늘어나면서 오히려 영어능력의 격차가 더 커져 사교육 시간이나 비용도 그만큼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검정 교과서 사용 후 교육내용의 자율성이 확대됐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73.7%가 부정적이었다.

아직도 시·도 단위 일제고사가 있어 모든 교과서의 내용을 다 가르쳐야 하거나 내용이 어려워 교과서마다 차이를 알기 어렵고 전학이 잦은 학생들에게 교과서를 구해주기 어렵다는 등이 주된 이유로 꼽혔다.

교육부가 최근 1, 2학년 수업시수를 주당 25시간으로 늘리는 방안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97.2%가 반대했다.

주 2∼3회 하는 5교시에도 집중이 안 되고 어려움이 큰데 매일 5교시를 하면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 의견란에는 응답자의 상당수가 의견을 제시했는데 대다수가 '교육과정 좀 그만 바꾸라'고 주문했다고 전교조 측은 전했다.

전교조는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다시 초등교육과정을 바꾼다는 것은 국가시책 때문에 어린 초등학생들을 희생시키려는 것"이라며 "많은 교사가 무리한 개정보다는 학교나 교사 단위의 주제통합이나 프로젝트 수업, 학교단위 교육과정 재구성을 지원하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교육과정 개정 이전에 심층적인 교육현장 실태조사와 학교 현장이 교육과정 재구성의 주체가 될 수 있는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며 "'사회적교육과정위원회' 등 우리 사회의 미래지향적 교육을 위한 제도 마련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mong071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