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토토/조은영/ 보림
경마장이라는 이색 소재를 가지고 아이의 마음을 어른들과는 달리 잘 그려내었다. 경마라는 것이 어린 여자아이에게는 말인형 토토가 달리기 시합을 해서 이기는 것과 같지만 어른들에게는 그것은 돈과 연관이 되어지는 동물에 대한 학대나 보살핌보다 우선 한다는 사실을 경마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표정에서 모두 담았다고 할 수 있다. 그 무표정한 모습들, 아이들은 무섭다고 했다. 표정들이 없다. 희망을 읽어낼 수가 없다.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헛된 생각을 헛되게 그렇게 일확천금을 꿈꾸며 허망하게 시간을 스러지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작품에서는 그러한 문제점을 건드렸다기 보다는 경마장이라는 곳에 간 아이의 눈에 비친 화려한 기수들과 수많은 사람들과 달려서 1등하는 말에 대한 보고서 같다. 특히 4면으로 가득 펼쳐진 달리는 장면이라든가 말이 거칠게 달려가는 순간을 포착한 그림은 매우 거칠고 힘든 순간을 과감하게 그리고 있다. 그림으로 볼 때에는 다양한 시도를 했다는 점도 돋보인다. 어른들의 표정들이 가득 그려져 있는 출발 직전의 모습이라든가 말의 특징들이 다양한 포즈로 그려져 그 말들의 특징을 알려주고 있는 점이라든가, 말의 상태를 말두건을 통해 표현하고 있는 점 등등 여러 요소로 시도되고 있어서 다음 작품이 기대가 되는 작가이다.
우리 반에 말을 좋아해서 조련사가 꿈인 아이가 있다. 그 아이 느낌이 궁금했는데 의외의 답을 하여서 별 감동을 못 주었나? 싶었다. 아이들이 실제로 말을 보고 쓰다듬어보면 얼마나 부드럽고 아름다운지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