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를 위하여
환경미화원, "파지 결정권 달라"
연둣빛 초록(초록샘)
2010. 5. 11. 22:03
환경미화원, "파지 결정권 달라" |
노사교섭으로 '파지 값 노조자율에 맡길 것' 등 일부 합의 |
|
|
|
"가래침 뱉은 쓰레기 깨끗이 정리해 돈 마련해 놓았더니 대전정부청사 행정과에서 이마저 빼앗아 갔다"며 대전정부청사 환경미화원들이 울분을 터트렸다.
정부대전청사 내 환경미화원 노조 100여명은 11일 정부대전청사 남문광장 앞에서 집회를 갖고 ‘정부청사 관리소는 파지에 대한 결정권을 노동자들에게 돌려 달라’고 요구했다.
임진순 노조지부장은 “그동안 파지 처분은 관례적으로 노조에서 알아서 해 왔는데 이달부터 청사에서 배출되는 폐지를 청사관리소에서 관리하겠다”면서 “노조원들의 동의 없이 용역업체에 폐지 처분을 맡긴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 소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임지부장은 “환경미화원들이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받으면서 뼈 빠지게 일하며, 파지를 수거하여 노동자들의 복지후생비용으로 사용하던 것도 빼앗아 간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간다”며, “노동자의 복리후생을 위해 파지 판돈을 사용하도록 파지결정권을 달라”고 촉구했다.
대전정부청사 관리소 관계자는 “그동안 미화원들이 직접 폐지를 수거해 판매하는 등 알아서 처리해왔지만, 이달 3일부터 정부 지침에 따라 서울과 과천, 대전 등 3개 정부청사 관리소에서 파지 매각을 청소 용역업체에 맡겨 처리하기로 했다”며 “용역업체에는 폐지 매각 대금을 별도 통장으로 관리하도록 하고 전 직원에게 균등 배분하고 사용내역을 청사관리소에 통보하라고 지침을 내렸기 때문에 미화원들은 전처럼 매각 대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이날 대전정부청사 관리소와 전국여성노조연맹 이찬배 위원장이 내려와 파지결정권과 연차휴가 사용문제에 대해 교섭을 한 결과 “파지 값은 노조 자율적으로 운영을 맡기기로 했으며, 단 파지 발생 현황보고를 투명하게 보고할 것” 등에 합의했다고 이위원장은 설명했다.
그러나 “연차휴가 사용문제는 추후 협상을 통해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찬배 전국여성노조연맹 위원장, 김호경 계룡대 관리노조 위원장, 원경석 충남도시가스위원장, 양선배 금속노조 대한이연지회장 등이 참석해 연대했다.
|
|